보험연구원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중·소형사 경영환경 더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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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사로 꼽히는 4곳이 전체 원수보험료의 70%를 차지하면서 중소형 보험사의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손보사가 모집한 총 원수보험료는 12조8458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이 중 빅4로 꼽히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이 전체 원수보험료의 70%를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원수보험료 3조1037억원으로 전체의 24.16%를 기록했으며 이어 현대해상이 2조109억원(점유율 15.65%), 동부화재와 KB손보가 1조8662억원, 1조6382억원으로 각각 14.5%, 12.7% 원수보험료를 수취했다.

    원수보험료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이들 손보사들의 순이익도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삼성화재가 거둔 순이익은 3708억원, 동부화재 1299억원, 현대해상 1250억원, KB손보 1056억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는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중·소형 손보사인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농협손보 등 6개사의 총 원수보험료는 3조3053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즉, 대형사와 중·소형 손보사 간 점유율, 수익 등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 보험사도 생존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태열 연구위원은 “현재 대형 손보사가 수익을 창출하기 쉬운 시장구조로 형성되고 있다”며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악화되는 등 이 같은 악순환을 개선하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열 연구위원은 중소형 보험사의 차별화 전략으로 다양한 제휴관계 활용 등 영업채널의 효율성을 다시 한번 따져보길 권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중소형 보험사 21곳의 특징을 조사한 결과 금융지주나 농협 소속으로 소유 자본의 영향력에 의존하거나 독자적 채널을 구축하기보다는 외부의 기관과 제휴관계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도입된 단종 대리점의 경우 교육 및 설명의무를 완화하고 손해보험에 국한된 취급 상품 범위를 확대하여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교차판매는 설계사에게 귀속되어 있는 제휴 회사 선택권을 조정해 채널 전략으로서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중·소형사들은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공제나 단체 등과의 사업 모형 공유 등 다양한 제휴를 통한 시장 확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