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부산 SRT, 최대 5500원 저렴 코레일 '365·힘내라 청춘' 할인율 상향 맞불마일리지 도입 적극 검토… SR "쿠폰방식 유력" vs 코레일 "조만간 확정"
  • ▲ 수서발 고속철.ⓒ㈜SR
    ▲ 수서발 고속철.ⓒ㈜SR

    "고속철 단골손님을 잡아라." 연말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을 앞두고 고속철도 가격경쟁이 불붙고 있다. 특히 고정 이용객을 끌어안기 위해 마일리지 도입이 검토 중이다.

    5일 SRT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SRT 운임체계는 기존 고속열차(KTX)보다 평균 10% 싸게 설계됐다. 기본운임은 최저 7500원이다. 구간별 요금을 보면 수서~부산은 5만1600∼5만2900원, 수서~목포는 4만5400∼4만6800원으로 설계했다. KTX와 운행노선이 겹치는 천안·아산~부산은 4만1000∼4만1800원, 천안·아산~목포는 3만5000∼3만5700원이다.

    구간 내 요금에 차등이 있는 것은 정차역 할인을 적용해서다. 천안·아산~부산의 경우 대전과 동대구 등 최소 2개 역만 정차하면 4만1800원을 받지만, 중간에 오송과 울산, 신경주 등에 추가로 멈춰 서면 800원을 할인해주는 것이다.

    SR 관계자는 "장거리 체감 등 SRT와 KTX의 운임계산 방식 차이로 일부 구간에서 운임 인하율이 10%에 미치지 못할 수 있으나 전체구간 평균 인하율은 10%가 되도록 운임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기존 KTX 운임과 비교하면 천안·아산~부산은 KTX가 4만6500원, SRT가 4만1000∼4만1800원으로 SRT가 4700∼5500원(10.1∼11.8%) 싸다. 천안·아산~목포는 SRT가 4100∼4800원(10.3∼12.1%) 저렴하다.

    SR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에 대한 공공 할인은 물론 추가 할인 혜택도 검토하고 있다. KTX가 시행하는 파격가 할인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승차율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코레일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시간대 열차 이용객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 또한 회원 이용실적에 따라 할인쿠폰을 주는 등급별 할인(마일리지)도 검토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고객 이탈을 막고자 추가 할인 혜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요금할인과 관련해 "임산부 할인혜택 등 몇 가지를 만들었다"며 "마케팅 전략도 되고 (코레일) 부담도 줄이는 방법으로 (연말께) 마일리지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일리지는 이용 실적에 따라 혜택을 주는, 고정 고객 확보를 위한 판촉 수단이다. SRT 개통에 따른 단골손님 이탈을 막겠다는 의도다.

    코레일 관계자는 "추가 할인은 수익을 올리는 데는 부담이 되겠지만, 코레일도 기업인 만큼 환경변화에 따라 수요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KTX 요금 추가할인은 정부가 발표한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이미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코레일은 2014년 11월 도입한 '365할인상품'의 최대 할인율을 현재 20%에서 30%로 늘릴 계획이다. 이 상품은 인터넷 등으로 2일 전까지 승차권을 사면 요일과 관계없이 시간대별 탑승률에 따라 할인 혜택을 준다. 만25~33세면 인증을 통해 KTX 탑승률에 따른 할인 혜택을 주는 '힘내라 청춘'도 최대 할인율을 30%에서 40%로 높이기로 했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주중 요금 할인과 KTX 역방향 할인을 없애 사실상 요금을 인상했다. 소비자 부담을 통해 부채를 줄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 ▲ KTX산천.ⓒ연합뉴스
    ▲ KTX산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