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시 부담 가중
  • 저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로 보험사의 투자수익률이 떨어진 가운데 부담 이율이 높아지면서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투자수익률로는 고객에게 돌려줘야하는 보험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보험계에 따르면 4개 상장 생명보험회사의 올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7~4.51%를 기록했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삼성생명은 4.51%로 가장 높았고 동양생명 4.22%, 한화생명 4%, 미래에셋생명 3.7% 순이다.

    그런가하면 4개사 중 3개사는 평균 부담이율이 운용자산이익률을 웃돌았다. 보험사들의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돌려줘야 할 보험금에 비해 적은 역마진 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상장 생보사 가운데 역마진이 0.9%포인트로 가장 컸다. 평균 부담이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낮아지며 개선됐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해 역마진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각각 0.42%포인트, 0.38%포인트의 역마진을 나타냈다.

    동양생명의 경우 올해 2분기에 역마진에 노출됐지만 1분기 수치의 영향으로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역마진을 겨우 비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마진폭은 좁아진 모양새다.

    보험사들은 지난 1990년대에 판매한 5~9%의 확정금리형 상품 리스크를 안고 있다. 약속한 확정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저금리 여파로 자산운용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오는 2020년부터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바꾸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가 도입되면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을 많이 팔았던 회사일수록 막대한 자본확충 부담을 안게 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하반기 변액보험 최저보증 추가 준비금 적립 및 자본 규제 강화 등 넘어야할 산이 아직은 많은 상황"이라며 "삼성생명도 하반기에 이원차 역마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