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평균 임금 1억원대, 중소기업 대비 2배 이상""현대차 노조 시장논리 무시, 중소기업 전체가 피해"
  • ▲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뉴데일리
    ▲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뉴데일리



    "현대자동차 평균 임금은 1억원에 육박한다. 중소기업 대비 2배 이상 높은데 낮은 임금 인상을 이유로 파업에 들어간다는 것은 부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임금 인상을 이유로 몇 달째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를 꼬집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현대차 파업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규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발표에 앞서 박성택 회장은 "최근 경기침체, 국감 파장 등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소기업을 챙기고 있는 단체장으로서 '난국'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주체들의 파업 활동은 결과적으로 모든 궁극적 피해가 소상공인 및 국민들에게 오는 만큼, 이 자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박성택 회장은 현대차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매년 과도한 협상비용이 소모됨을 지적하고, 정부와 국회에 해결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막강한 금속노조 산하의 힘으로 현대차 노조는 언제든지 행동하면 파업하는 거대 노동조합이 됐다"며 "우리가 현장에서 십수년간 지켜본 결과, 매년 5~10% 임금 인상이 결정되는 현대차 노조와 이를 결정하는 경영주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참담하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사실상 현대차 노조 등의 파업에 대해 경제단체가 할 수 있는 대응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 등은 이 같은 중소기업의 입장을 듣고, 위기해결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 ▲ 중소기업중앙회는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회의실에서 중소기업계 관계자 15명과 함께 현대차 등 노조 파업에 대한 업계 입장을 발표했다.ⓒ뉴데일리
    ▲ 중소기업중앙회는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회의실에서 중소기업계 관계자 15명과 함께 현대차 등 노조 파업에 대한 업계 입장을 발표했다.ⓒ뉴데일리



    이날 현장에서는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과 이규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이 나서 '현대차 파업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입장'을 호소했다.

    중소기업계의 주장은 총 3가지로 △현대차 등 대기업 노동계의 파업 중단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대책 강화 △협치와 상생을 위한 국회의 입법지원 등이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대기업 노동계의 기득권과 고질적인 노동시장 이중구조만 강화시키는 파업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국회 정상화를 통해 상생과 협치의 정신으로 민생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은 "정부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대책을 강화하고, 산업현장의 불법행위에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며 "국회는 현실을 직시하고, 협치와 상생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에서 밝힌 현대차 노조 파업에 따른 하루 협력업체들의 손실액은 약 900억원이다.

    해당 수치를 산출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연간 매출액은 45조 수준이며, 연 250일 가동 시 1일 1800억 매출이 발생한다. 매출액에서 협력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 수준이기 때문에, 하루 90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은 "각 협력업체별로 납품 물량이 있는데, 해당 물량이 파업으로 올 스톱됐다"며 "하루 매출이 그대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이를 근거로 추산한 것이 일일 손실액 9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계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시장 논리를 무시한 행보"라며 불매운동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택 회장은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협력업체를 비롯해 중소기업 전체가 피해를 보는 상황인 만큼 방치할 수 없다"며 "불매운동 등 여러가지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