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룸·드레스룸 확장·붙박이장 등 실속면적 제공보다 넓은 생활공간…집값·청약경쟁률·프리미엄↑
  • ▲ 3면 발코니가 적용된 인천 SK스카이뷰 전용 115㎡ 확장 전·후 모습. ⓒ SK건설
    ▲ 3면 발코니가 적용된 인천 SK스카이뷰 전용 115㎡ 확장 전·후 모습. ⓒ SK건설

    "우리 집이랑 같은 면적인데 왜 여긴 더 넓어 보이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넓어 보이는 게 아니라 넓은 게 맞다. 3면 발코니가 적용된 아파트 경우 서비스면적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생활공간도 널찍해지고 있다.  

    3면 발코니 확장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인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3면 발코니란 일반적으로 거실과 주방 전·후면에 들어갔던 2면 발코니에 더해 침실 옆 측면에 발코니를 하나 더 추가한 설계구조를 말한다.

    즉, 전용면적에 포함돼 있진 않지만 확장을 통해 더 넓은 면적을 확보, 생활공간을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안방 쪽에 발코니가 들어갈 경우 서재와 같은 알파룸 뿐 아니라 드레스룸 확장 또는 붙박이장을 넣을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경우 전체 가구의 약 73%가 3면 발코니로 설계돼 수요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측에 따르면 3면 발코니 설계가 도입된 킨텍스 원시티 전용 84㎡ 경우 최대 약 57㎡가 서비스면적으로 제공됐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전용 84㎡에 최대 침실 6개를 뽑아낼 수 있었다.

    이는 곧바로 높은 청약경쟁률로 나타났다. 해당 단지는 청약결과 고양시 최초로 1만여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5.23대 1로 1순위 내 마감됐다.

    같은 단지라도 3면 발코니 설계여부에 따라 청약결과가 극을 달렸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공급된 '광명역 파크자이 2차' 경우 전용 59㎡ A타입은 소형평면임에도 불구, 4베이·3면 발코니가 적용돼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주택형은 청약결과 131가구 모집에 9302명이 접수, 평균 71대 1을 기록했다. 반면, 2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된 같은 단지의 전용 59㎡ B타입은 평균 13.26대 1을 기록,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가격 상승폭 또한 2면 보다 3면 발코니 주택이 월등히 높았다.

    일례로 GS건설이 분양한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 센트럴자이' 경우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된 11층 전용 101㎡ 매매값은 분양당시 5억3350만원에서 8월 현재 6억1531만원으로 8000만원가량 올랐다. 

    반면, 2면 발코니 설계가 도입된 15층 전용 91㎡ 8월 매매값은 5억2438만원으로, 분양당시 4억763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5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실사용 면적을 꼼꼼히 따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3면 발코니 설계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 입장에선 제값을 받을 수 없는 서비스면적인 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 만큼 분양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적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현재 분양예정이거나 공급 중인 3면 발코니 설계가 도입된 주요단지 소식.

    GS건설은 10월 초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90블록 일대에 '그랑시티자이'를 선보인다. 이 단지 전용 84㎡ 일부 주택형에는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돼 알파룸이나 베타룸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랑시티자이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16개동·총 4283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3728가구, 오피스텔은 555실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초장 1지구 1블록에 '힐스테이트 초전'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 전용 91㎡는 전 가구 3면 발코니 특화타입으로, 자연통풍 및 채광이 가능한 침실1과 드레스룸, 디럭스 파우더공간이 추가 제공된다. 전 가구 남향위주로 4.5베이·판상형 특화설계 단지다. 힐스테이트 초전은 지하 1층~지상 33층·9개동·총 1070가구 규모다.

    원건설은 세종시 1-1생활권에 '세종 힐데스하임'을 공급 중이다. 이 단지 전용 111㎡ 타입은 3면 발코니·알파룸·드레스룸이 적용되며, 전 가구 남향위주·4베이·맞통풍 구조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세종 힐데스하임은 지하 2층~지상 18층·12개동·총 555가구 규모다.

    요진건설산업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EAA-3블록에 '송산신도시 요진 와이시티'를 분양 중이다. 전용 70㎡·84㎡ B타입·84㎡ C타입에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됐으며, 넓은 동간간격과 조망위주 단지배치가 장점으로 꼽힌다. 또 데크 단차를 이용한 단지배치로 일부 가구 경우 테라스도 제공된다. 송산신도시 요진 와이시티는 지하 1층~지상 20층·9개동·총 680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