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건국대 교수 "High-G, 고받음각 등 기술 우위"평가기준 충족성, 타사 여건 대비 뛰어나
  • ▲ KAI는 11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한국경제신문사 빌딩 18층 다산홀에서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공준표 기자
    ▲ KAI는 11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 한국경제신문사 빌딩 18층 다산홀에서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공준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공군 훈련기 사업 수주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학계에서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KAI는 11일 오전 1시부터 3시까지 한국경제신문사 빌딩 18층 다산홀에서 '한국항공우주 산학위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성섭 개발부문장(부사장), 이동신 개발사업관리본부장 등 임원진 16명을 비롯해 조진수 한양대 교수, 이우재 건국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KAI의 'APT 경쟁력 제고 방안'이다.

    APT(구) T-X)사업은 미국 공군이 사용할 고등훈련기 T-38C의 노후화에 따라 추진될 항공기 교체사업이다. 1차 사업 규모 350대, 후속 물량 포함 시 1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총 사업 규모는 38조에 육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을 비롯해 보잉-SAAB, 노스롭 크루먼-BAE, 레이시온-에어마키 등 총 4곳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년 3월 제안서 제출 후 그해 12월쯤 업체선청 및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 ▲ 이재우 건국대학교 교수가 KAI의 APT 경쟁력 및 미 공군의 평가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공준표 기자
    ▲ 이재우 건국대학교 교수가 KAI의 APT 경쟁력 및 미 공군의 평가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공준표 기자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재우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록히드마틴-KAI(T-50A)가 후보 업체인 보잉-SAAB(신규), 노스롭-BAE(신규), 레이시온-에어마키(T-100)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특히 록히드마틴-KAI의 T-50A가 보잉-SAAB, 노스롭-BAE, 레이시온-에어마키와 비교해 High-G, 고받음각 등의 항목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속선회율의 경우 후보 업체 4곳의 기종이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High-G, 고받음각 기술은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APT 사업 수주 관련 미 공군 평가기준 가운데 위험도 평가, 가점 요구도 등에서 6억8800만 달러의 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미국 공군의 평가기준은 위험도 평가와 가점 요구도로 구분된다.

    위험도 평가에는 체계종합(공증급유, 인체공학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설계성숙도, 데이터링크, ET, 지형정보 및 회피 등)과 일정·제작 품질, 훈련체계, 운영유지, 기술준비도 평가(TRA)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교수는 록히드마틴-KAI가 체계종합 부분에서 리스크가 가장 적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보잉-SAAB, 노스롭-BAE의 경우 체계종합부분에서 일정부분의 리스크가 있다고 봤다. 다만 레이시온-에어마키의 경우 록히드-KAI와 마찬가지로 해당 부문에서 큰 리스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점 요구도의 경우 고기동(High-G 7.5G), 고받음각(High AoA 25도), 지형정보 및 회피, GBTS 연결성, 공중급유 체계통합, 표적회득 시뮬레이션, 지상임무지원, Turn-around time(41분)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교수는 해당 부문에서는 노스롭-BAE가 고기동, 고받음각에서 미국 공군의 평가기준을 부분 충족한 것으로 봤고, 레이시온-에어마키의 경우 고기동 부문에서 부분 충족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교수는 "경쟁 기종 대비 우세한 것으로 예상하지만, 차별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 이재우 건국대학교 교수.ⓒ공준표 기자
    ▲ 이재우 건국대학교 교수.ⓒ공준표 기자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KAI의 APT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신규 개발 항공기 업체에 대한 일정·비용 위험도 부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저위험 및 저비용 부각을 위해 미공군 입찰제안요청서(RFP)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기존의 제안서 제출 후 90일 이내 비행시험 결과를 제출하는 방식을 제안서 제출일과 동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One Point 비행시험 결과 제출(High G, High AoA)을 영역확장을 위한 비행시험 결과를 포함해 제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외에도 일정 단축 제시 업체에 대한 가점 부여, 일정 미충족에 대한 패널티 명기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