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토지경매 진행건수 91건… 31개월만 '최다'낙찰가율 97.5%…30개월 100% 상회 기록 깨져
  • ▲ 11월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 전경. ⓒ 지지옥션
    ▲ 11월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 전경. ⓒ 지지옥션

    제주도 땅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제주 토지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1건으로, 32개월 만에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땅 투기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그 효과가 경매시장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11월 진행된 제주 토지경매 91건 중 낙찰된 물건은 모두 58건으로, 낙찰률 63.7%‧낙찰가율 97.5%‧평균경쟁률 4.3대 1을 기록했다.

    진행건수 91건은 지난 2014년 3월 97건 이래 2년8개월 만에 최다이다. 제주도 땅 투자 열풍이 불면서 최근 2년 간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토지물건도 경매절차 도중 매매되거나 채권을 변제해 경매진행까지 간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일례로 지난 8월 경우 토지경매 진행건수는 한 달 내내 14건에 불과했으며, 그중 12건이 낙찰됐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와 토지분할 제한을 두면서다. 이처럼 각종 투기 규제방안들이 나오자 올 3분기 들어 일반 토지거래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투자분위기 감소현상은 낙찰가율 하락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11월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97.5%로 전월대비 24.7%p 하락했다. 2014년 4월 108.8%을 기록한 이래 30개월 연속 100%를 웃돌던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이 11월 들어 깨진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경우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225%로, 전국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무차별 낙찰도 많이 줄어들었다. 11월 한 달 중 최고 낙찰가율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 4217㎡로 감정가 397%인 2억4510만원에 낙찰됐다. 전월 최고 낙찰가율 물건이 2639%, 9월 577%, 7월 648%인 점을 감안하면 최가가 많이 떨어짐 셈이다.

    11월 낙찰된 대부분의 물건 역시 90~150% 사이 낙찰가율을 보였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사실 그간 맹지 혹은 묘지도 감정가의 수배에 낙찰되는 과열경쟁이 우려됐던 만큼 지자체의 적절한 규제효과로 인해 시장이 정상화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며 "농지 전수조사로 인해 농지처분의무 토지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경매물건, 특히 농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낙찰가율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