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경제특구 톈진서 최고위급 네트워크 구축석유화학, 정보통신·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분야 투자·협력 방안 논의
  • ▲ 최태원 SK 회장이 톈진포럼 2017에 참석,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이 톈진포럼 2017에 참석, 개막식 축사를 하고 있다.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톈진을 방문해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글로벌 파트너링을 재가동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7일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 당서기와 왕둥펑 시장 등 톈진시 최고위급 인사 10여명과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한국의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합작한 에틸렌 생산기지인 '중한석화'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면담도 향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실제 최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공 들인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중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2015년 8월 후베이성을 방문, 리 당서기를 만난 데 이어 중한석화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리 당서기도 2016년 중국 내 시노펙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중한석화를 방문해 성공비결을 벤치마킹 했을 정도다.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이날 2시간30분 동안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석유화학 △정보통신과 반도체 △친환경에너지 △바이오·의학 등에 대한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 SK와 맺었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이곳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LNG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인 만큼 서로에게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SK가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리 당서기는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 '징진지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데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우시 하이닉스 공장과 우한 중한석화에 이어 톈진에서도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화답했다.


    면담에 앞서 최 회장은 빈하이신구 경제특구를 방문, 글로벌 기업 입주 현황과 주요 산업 동향을 살펴봤다. 또 SK루브리컨츠 톈진공장을 방문해 윤활유 생산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최 회장은 같은날 오전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대학이 격년으로 개최하는 '톈진포럼 2017'에 참석,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산업, 환경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제는 도시의 양적 성장 보다 질적인 발전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정부와 민간기업, 시민사회가 경제 모델과 산업 조정, 사회 거버넌스, 환경보호 정책 등을 정확하게 조율해서 삶의 질과 행복을 증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왕둥펑 톈진 시장과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궁커 난카이대 총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 이항수 PR팀장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톈진 방문은 중국과의 경베협력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지속돼야 한다는 경영철학 반영된 것"이라면서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일수록 SK그룹이 앞장서 한중 양국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