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일본-중국' 경쟁, 첨단기술국 이미지 굳히기 총력"'정부-기업' 간 협력관계 집중…정부 지원 '국가 경쟁력' 위한 필수요소"
  • 글로벌 경제의 르네상스를 불러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정보화시대로 접어든지 불과 40여년에 만에 신성장동력이 시급한 글로벌 경제 상황과 맞물리며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융합과 연결성은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등 그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중장기 방향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올 긍정적 변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 ▲ 전기자동차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이매진스)
    ▲ 전기자동차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이매진스)


4차 산업혁명이 눈 앞에 다가온 현재. 첨단 기술국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대한민국 산업현장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에서 뒤쳐졌던 우리나라는 정보화 혁명에 성공하며 3차 산업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첨단 기술국 이미지와 함께 국가 경쟁력을 단 숨에 획득한 셈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산업 디지털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 ICT 전통의 강자 일본,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과의 경쟁이 고조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포함한 미래자동차, 태양광으로 대표되는 대체에너지, 4차 산업혁명의 선도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직면한 변화의 소용돌이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때문에 국가 경쟁력과 미래 산업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시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타산업과의 융합에 적극 대응해야한다는 주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수소차' 등 미래자동차 현실로

전기자동차로 대표되는 미래자동차는 자동차 시장의 미래 유망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과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등은 더이상 미래자동차가 아닌 현실이 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플랫폼과 5G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차와 수소차 등 차세대 운송수단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디젤, 가솔린으로 불리는 화석연료 자동차는 향후 10년 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탈 화석연료차 대열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과 생산의 중심축을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을 전기차 연구개발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있다. 일본 혼다와 도요타 등은 중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며, 르노닛산도 중국 둥펑기차가 합작 벤처를 설립해 전기차를 제작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차세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 시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 플랫폼, 수소차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의 대응은 소극적이다. 중국 정부가 100% 지분을 갖는 해외 전기차 업체의 지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비교할 때 우리 정부는 모든 책임과 노력을 개별 업체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때문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정부가 미래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야한다는 충고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 신재생에너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이매진스)
    ▲ 신재생에너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이매진스)



  • ◆4차 산업혁명은 '대체에너지' 싸움…신재생 에너지 무한 경쟁  

    파리기후협약 이후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전자업계의 미래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대체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에너지가 단역 주목 받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당장 화석연료를 대신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태양광 에너지는 계절과 날씨 변화에도 안정적인 전력생산을 보장할 뿐더러 '무한한 청정자원'이라는 이미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무장한 상태다. 한화, LG 등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태양광 선두업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기술력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맞물리면서 발전 속도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20%를 넘지 못하는 에너지 효율은 태양광 에너지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고 있어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다. 정부의 지원 없는 연구개발도 문제다. 서울시를 포함한 6대 광역시와 기초자치단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이 연구개발 단계부터 지원하는 것과 비교할 때 안타까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국내 기업들이 '완결형 밸류 체인'을 앞세워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LG의 경우 태양광 패널에서부터 PCS, ESS까지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자급조달하며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한화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며 글로벌 탑 브랜드로 우뚝서고 있다.

    ◆바이오산업, 4차 산업혁명 선도…신수종사업으로 주목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에는 ICT, 인공지능, 5G 이동통신이 결합된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단절된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존 산업구조가 완전히 달라져 제조, 관리, 유통 등으로 분리된 생산구조와 전자, 통신, 자동차 등으로 나눠진 산업구조는 불특정한 방식으로 융합될거라 예측한다.

    이에 맞춰 스마트카, 증강현실(AR), 온오프라인 연계, 3D 프린터, 스마트공장, 핀테크, 에듀테크, 스마트팜, 바이오칩, 정밀의료, 줄기세포, 인공장기 등 새로운 사업이 발생하고 ICT와 융합해 실생활에 즉각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내세우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바이오'가 꼽힌다. 바이오 사업은 2000년 초반 '웰빙' 열풍이 ICT와 융합해 발전해가는 형태다. ICT를 활용해 건강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은 단연 국내 재계 1위 삼성이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바이오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삼성은 신수종사업으로 바이오를 정하고 집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삼성은 6년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장 10개월만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판매허가 획득하면서 가능성은 무한히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넘어야할 산은 여전히 존재한다. 바이오 사업 역시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 유럽, 미국, 일본 등 바이오 사업의 전통적 강자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혁신을 앞세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병행돼야 한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 아닌 어떻게로 결과가 결정되며, 혼자가 아닌 함께가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미래자동차와 대체에너지 등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간의 협력이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