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복구에 삼성전자 30억원, SK 2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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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성금 모금 활동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포항지진과 관련한 성금 출연이 이어지면서 재계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탄력이 붙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올해 성금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기업들은 지난 15일 포항 지진 이후 성금 출연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포항 지진 직후 KT&G와 포스코가 각각 성금 기탁을 발표했지만, 다른 기업들은 일주일 넘게 확실한 기부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가 상륙했을 때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 SK그룹은 재해 발생 이틀 만에 50억원을 성금으로 보냈다. LG그룹은 30억원, 삼성전자는 80억원을 기탁했다.

성금 모금 시기는 전보다 늦어졌으나 삼성전자와 SK그룹 등이 모금 대열에 합류하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재계 전반에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지진피해 복구와 피해 주민을 위해 30억원, 희망2018나눔캠페인을 주최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1억원 등 총 231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SK그룹도 같은날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복지 등을  위해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와 동시에 관계사별로 피해 복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20억원의 지원금 전달을 비롯해 피해 차량 수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는 지진 피해차량 특별지원 서비스를 진행했다.

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유통BU(Business Unit)는 포항지역 주민들을 위해 연탄과 난방유 1억원 상당을 전달했다. 롯데백화점 샤롯데 봉사단 40여명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이재민을 위한 컵라면, 생수 등 생필품을 긴급 지원에 나섰다. 

국내 대기업이 포항 지진피해 성금모금에 참여하면서 모금액은 18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성금 기탁 결정이 느려진 이유는 전보다 내부 결정 절차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지난 2월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에 대해 반드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선의의 기부금마저 뇌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진 탓이다. 대기업 모금 창구 역할을 했던 전경련 기능이 약화된 것도 성금 기탁이 어려워진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 통제는 강화됐지만 올해 사회공헌활동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는 물론 각 관계사별로도 봉사활동과 성금 모금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