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수수료 정책 기한 없어…GS25 ATM 교체 작업 착착카뱅 6월까지 면제…전국 12만대 편의점 ATM 무료 이용
  •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모바일 화면 캡처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모바일 화면 캡처

    고객 몰이 효과를 톡톡히 본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수료 무료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제2 전성기라고 할 만큼 편의점 ATM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ATM 수수료 정책에 변경 사항 없이 기존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GS25 편의점과 우리은행 CD·ATM에서 계좌 입출금 및 이체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GS25에서 운용하는 CD·ATM은 1만여대, 우리은행 CD·ATM은 6000여대 정도다.

이중 GS25 자동화기기 600여대는 현금 출금만 가능한 CD기인 만큼 입금이 필요한 고객의 경우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줬다.  

케이뱅크는 부족한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GS25 CD기 5000여대를 스마트 ATM기로 교체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GS리테일과 ATM 제조업체인 노틸러스효성과 함께 지난해부터 작업을 시작해 현재 1200~1300대를 스마트 ATM기로 교체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에 기한은 없으며, 현재까지 변경 계획도 없다"며 "정책이 바뀐다면 사전 공지 절차에 따라 고객들에게 미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혜택 안내를 보면 수수료는 은행정책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1개월 전에 홈페이지, 앱, 이메일을 통해 고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까지였던 ATM 수수료 정책 기한을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올해부터 전국 모든 ATM에서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수수료 면제를 위해 제휴하고 있는 곳은 금융결제원 CD 공동망에 참여 중인 시중 및 지방은행과 증권사,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금융회사와 ATM VAN사 4곳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VAN사 3곳까지 추가 제휴했으며, 카카오뱅크 고객이라면 국내 12만대 ATM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제휴한 VAN사는 BGF 핀링크, 한국전자금융, 롯데 피에스넷, 노틸러스 효성, 한네트, 청호이지캐쉬, 에이티엠플러스 등 7곳이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 갑자기 수수료 정책을 변경할지 알 수는 없다. 카카오뱅크 수수료 정책은 기한이 정해져 있지만 또다시 연장할 수도 있고, 케이뱅크는 수수료 정책을 덜컥 변경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반면 실제 유로 전환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크다.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다면 영업점이 없는 100% 비대면 거래를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두 은행 모두 지난해 큰 적자를 기록해 수수료 무료화를 해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자칫 고객 이탈을 유도할 수 있어 두 은행 모두 기존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에만 각각 601억원, 6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중에서 수수료 비용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케이뱅크의 수수료 비용은 70억원 규모로 전체 손실액의 11.7%에 달했다. 여신 규모가 더 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비용은 221억원으로 전체 순손실 중 33.0%를 차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동화기기뿐만 아니라 타행 이체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수수료 유료화 변경은 고객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아 절감되는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제공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취지를 지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ATM기는 2015년 3만8670대에서 지난해 4만619대로 1949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TM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인터넷·모바일뱅킹 시대에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online to offline)' 채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