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5곳서 7점 받아포스코건설 8건으로 30개사 중 최다연간 최다 현대건설… 계룡, 2년 연속 최고점
  • ▲ 2017년 하반기 및 연간 부실시공 적발횟수 및 누적벌점 현황. 자료=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성재용 기자
    ▲ 2017년 하반기 및 연간 부실시공 적발횟수 및 누적벌점 현황. 자료=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성재용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건수는 포스코건설이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불명예를 안았다.

    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대우건설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점 △한국도로공사 3점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0.69점 △한국철도시설공단 0.55점 등 5개 현장에서 벌점 총 7.24점을 부과 받았다.

    건설공사 벌점제도는 건설현장에서의 경미한 부실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법령에 의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과실 외에 경미한 부실공사 및 용역이 발생할 경우 해당업체 및 관련 기술자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것이다.

    국토부(지방국토관리청 포함)와 산하 공공기관·발주청 등이 직접 발주한 50억원 이상 토목·건축(바닥면적 합계 1만㎡ 이상) 공사를 시공하거나 1억5000만원 이상의 건설기술용역을 진행한 건설사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해 문제가 있을 경우 벌점을 부과한다.

    주요 점검대상은 △토공사 부실, 콘크리트 균열이나 재료 분리 발생 △철근의 배근·조립 및 강구조의 조립·용접·시공 상태 불량 △배수상태와 방수 불량 △시공 상세도면 소홀 △가설시설물 설치 상태 불량 △현장 안전관리대책 소홀 등이다. 일정 점수 이상 벌점이 누적된 건설사는 공공발주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서 감점을 받거나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받게 된다.

    대우건설에 이어 △현대건설 5.403점 △한신공영 5.06점 △계룡건설산업 4.84점 △포스코건설 3.6점 △코오롱글로벌 2.36점 △삼성물산 1.8점 △두산건설 1.76점 △한라 1.6점 등 10곳이 30개사 평균 누계 벌점 1.53점을 상회했다.

    적발 현장 기준으로는 포스코건설이 8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4회 적발됐으며 한국환경공단 3회·국토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1회 등이다.

    포스코건설에 이어 △현대건설 6건 △대우건설·한신공영·한라 5건 △코오롱글로벌 4건 △현대엔지니어링·두산건설·신세계건설·삼호 3건 등 10개사가 평균 적발횟수 2.06회를 웃돌았다. 이에 반해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SK건설·삼성엔지니어링·쌍용건설·두산중공업·아이에스동서는 적발 현장이 없다.

    벌점 부과기관은 도로공사가 17회로 가장 많이 적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환경공단 12회, 철도시설공단 7회, 인천국제공항공사 6회 등으로 나타났다.

    30개사의 하반기 적발 건수는 모두 62건으로 전년동기 31건에 비해 두 배 뛰었다. 적발 현장이 없는 건설기업은 2016년 13곳에서 7곳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평균 벌점은 2.12점에서 1.53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는 30개사 기준 총 103건으로, 전년 82건에 비해 25.6% 증가했다. 현대건설이 최다 적발 업체의 불명에를 안게 됐다.

    평균 벌점도 같은 기간 2.49점에서 2.56점으로 늘어났다. 특히 계룡건설의 경우 2016년 13.96점·2017년 9.24점으로 2년 연속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주홍글씨를 새기게 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 입찰에서 건설사의 벌점은 수주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벌점이 많을수록 시공 과정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공공 부문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중견건설사 입장에서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영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벌점 30점은 부영주택에 대한 벌점이 아닌 부영주택이 공사 중인 현장에 대한 것으로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최근 국토부는 지난해 벌인 특별점검에서 전국 공사현장 12곳에 대해 30점의 벌점을 부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