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이마트24 개발전략팀장 "리브랜딩 후 공격적 매장 확대… 출범 4년여 만에 3000호점 돌파"차별화·경쟁력 갖춘 편의점 선보이며 시장 선도… 노브랜드 근접 출점·상품 중복 등은 과제
  • ▲ 이진우 이마트24 개발전략팀장. ⓒ뉴데일리경제
    ▲ 이진우 이마트24 개발전략팀장. ⓒ뉴데일리경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이마트24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며 '미래형 편의점' 시장 선점에 나섰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만큼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함께 기존 편의점 브랜드와는 차별화 되는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의 점포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진우 이마트24 개발전략팀장은 최근 뉴데일리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이마트24의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진우 개발전략팀장은 "지난해 리브랜딩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매장 확대에 힘 쏟은 결과 올해 4월에는 출범 약 4년만에 3000점을 돌파했다"며 "성공적인 리브랜딩에 이어 이제는기존 편의점에 대한 재정의, 다른 접근을 통해 새로운 콘셉트의 편의점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리브랜딩을 발표하고 8월부터 기존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꾸는 리브랜딩 작업에 매진해왔다. 기존 2625점 중 2450점(약 93.3%)이 리브랜딩을 완료했다. 상생 정책으로 고정월회비, 영업위약금 제로, 24시간 경영주 자율 선택 등 '3무 정책'을 펼치면서 올 1분기 국내 편의점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순증 점포수를 기록했다. 

    이마트24는 
    리브랜딩에 이어 고객이 '이마트24'를 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와 차별화 되는 '이마트24'만의 경쟁력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 팀장은 "이마트24만의 차별화 점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최
    근에는 개발 조직 내 테넌트팀을 신설해 그동안 직영점 오픈을 통해 체득한 점포 개발 노하우를 가맹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넌트팀은 편의점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업종의 테넌트(임차인)를 모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
    후 예비 경영주의 임차료 부담(고정비)은 낮추면서 가맹점 일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지난해 2월 예술의 전당점을 시작으로 3월에는 밥짓는 편의점인 코엑스몰 1호점, 5월에는 숍인숍 형태인 코엑스몰 2호점, 북카페 콘셉트인 코엑스몰 3호점, 루프탑 편의점 충무로2가점을 잇따라 선보였다. 6월에는 스터디 카페와 편의점을 결합한 광주동림점, 9월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삼청동에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삼청동점을 오픈하면서 차별화 매장을 선보였다.

    난해 9월에는 편의생활연구소를 신설해 편의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미래형 편의점을 제안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소비자의 쇼핑 패턴과 트렌드를 분석해 미래의 편의점이 지향해야 할 모습을 제시하고 기존 편의점 업계의 관행을 혁신하고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및 제도를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
    편의생활연구소는 퓨처스토어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형 편의점을 첫번째 테마로 선정했다"며 "올해 3월에는 성균관대, 동국대와 MOU를 맺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형 편의점에 대한 강의(산학협력 프로그램)도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
    현재 이마트24는 총 6곳의 무인편의점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고객의 기회 로스, 상품 로스 등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형태의 셀프매장을 오는 5일부터 본점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이번 셀프매장은 편의생활연구소가 개진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체화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24 셀프매장은 대형자판기 2대와 시식대로 구성돼 있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는 유인매장과 같이 운영되고 자정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는 셀프매장만 운영되는 방식이다. 자판기 1대당 총 80개의 상품 진열(프레쉬상품, 유제품, 음료, 과자, 일반식품, 비식품 등 총 망라)이 가능하고 80개 중 20개는 대용량 상품(휴지, 대용량 세제, 샴푸, 린스, 생수 2L 번들 상품 등)을 진열할 수 있어 기존 자동판매기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앞으로 직영점을 중심으로 입지별 시범 운영한 뒤 신규 가맹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60~70개의 가맹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 이진우 이마트24 셀프매장. ⓒ뉴데일리경제
    ▲ 이진우 이마트24 셀프매장. ⓒ뉴데일리경제


    이마트24의 약진은 시장의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지만 노브랜드의 근접 출점으로 인한 이마트24 상권 중복과 '노브랜드', '피코크'와 같은 상품 중복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이에 대해 이진우 팀장은 "
    노브랜드 전문점은 SSM이고 이마트24는 편의점으로 업태가 다르다"며 "매출 상품 구성비, 주이용 시간대의 차이가 있다.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 상품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전문점이 이마트24 인근에 출점한다고 해서 이마트24의 매출이 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마트와 이마트24가 지난 해 2분기 이후 오픈한 노브랜드 전문점과 250m 이내로 이웃한 이마트24 10개 점포의 1분기 일 평균 매출을 지난 해 1분기 매출과 비교해보니 일 평균 매출이 최고 28%까지 증가하는 등 평균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0m 이내 인접한 4개점 중 세 곳의 일 평균 매출이 각각 4.9%, 19.8%, 70.4% 증가했다. 10개 매장 중 일 평균 매출이 줄어든 곳은 2곳으로 각각 0.9%, 4.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이마트24만의 차별화 PL 상품 개발을 통해 노브랜드 전문점과의 상품 중복률을 1%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브랜드 전문점과 이마트24의 상권이 겹치지 않도록 이마트와 출점 업무 플로우 개선을 협의하고 있다.

    그는 "
    편의점 시작 초반에는 그룹의 노하우인 PL 상품을 가져왔지만 노브랜드나 피코크는 대형마트의 PL 상품으로 편의점 업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편의점 업태와 맞지 않는 노브랜드, 피코크 상품은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
    PL 상품은 고객이 편의점을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올해는 동업계 대비 차별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24는 4월 말 기준 총 3042개 점포를 운영하며 CU, GS25, 세븐일레븐에 이은 업계 4위로 올라섰다. 매년 1000점포씩 순증해 오는 2020년에는 손익분기점(BEP) 기점인 6000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