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축구 영웅 내세워 자사 제품 홍보 경쟁올 글로벌 시장 2억2270만대 전망… "대형 경쟁 기열"


전자업계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맞아 본격적인 TV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브라질 축구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TV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사는 지난 1분기 전통적 비수기 탓에 TV 사업부분이 부진했지만 오는 6월에 열리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활용해 실적 반전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러스콜에서 "2분기 TV 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모델 및 프리미엄제품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형 TV 성장세에 맞춰 '축구의 나라' 브라질 소비자들의 정서를 반영한 '현지 특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이 지난 달 공개한 'Emotion for Strong Hearts(가슴을 뛰게하는 감성)'라는 제목의 홍보 동영상이 그 대표적이다.

이 영상은 60·70·80년대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지쿠(Zico), 히벨리누(Rivellino), 자이르지뉴(Jairzinho) 등 브라질 축구 영웅들과 현 브라질 국가대표팀 치치(Tite) 감독이 출연한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형 UHD TV와 연계한 스토리를 친근감 있게 풀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영상에서 각 시대별 축구 스타들은 현역 시절의 후일담을 TV 스크린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 65·75·82와 연결해 들려 준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카카를 내세웠다. 'LG 슈퍼 울트라HD TV' 시야각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TV의 우수성을 알렸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영국의 축구스타 스티븐 제라드와 아담 랄라나의 슈팅 대결 동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LG 슈퍼 울트라HD TV'는 LG전자의 프리미엄 LCD TV로 측면에서 봐도 정면에서 볼 때처럼 정확하고 풍부한 색표현을 한다. 화면에 적용된 미세 나노 물질이 색표현을 또렷하게 해줘 'LG 나노셀 TV'로도 불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느 위치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색을 보여주는 'LG 나노셀 TV'는 스포츠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TV 시장은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점쳐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올해 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6% 성장한 2억227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서도 6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해 대형 TV의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60인치 이상 TV 제품의 출하량은 전년대비 약 20% 증가한 1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TV 가운데 55인치 이상 제품의 비중은 18%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2426만8000대, 2020년 2981만4000대, 2021년 3345만1000대, 2022년 3726만5000대 등으로 급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월드컵 특수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