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자로 롯데닷컴 합병, 이커머스사업본부 신설"온라인과 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 1등 유통기업 지속할 것"
  •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공준표 기자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공준표 기자

"롯데의 미래 먹거리는 이커머스입니다. 온라인을 위한 오프라인,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으로 오는 2020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이커머스 회사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롯데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대한민국 최고의 이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15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 출범하는 롯데 이커머스 사업본부의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강희태 대표는 "롯데는 국내 최대 유통업체지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상황은 이커머스 사업으로 기울고 있다"며 "오프라인에 강점을 가진 롯데가 이커머스 사업을 어떻게 잘 해낼 것이며,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사업의 시너지를 얼마나 낼 수 있는지가 숙명적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커머스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롯데는 유통 리딩 업체로서 그 위치를 지속하는데 불확실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은 롯데쇼핑이 1조5000억원, 롯데그룹이 1조5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게 된다. 통합 시스템 개발에 5000억원, 온라인 통합 물류 시스템 개발에 1조원, 고객 확보 마케팅 활동에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게 된다.

  •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공준표 기자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공준표 기자

    강 대표는 "롯데 이커머스 사업 통합 계획을 들은 해외 투자자 중 투자 의사를 밝히는 곳도 있었다"며 "신세계가 온라인 센터 건립에 1조원 가량의 외부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들었는데 롯데가 가진 기업 밸류를 생각하면 그 이상의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하이마트, 면세점, 롭스, 홈쇼핑, 롯데닷컴 등 8개사의 이커머스 사업을 통합하게 된다. 오는 8월 신설되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는 약 700여명 규모로 롯데쇼핑 소속이 된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통해 그간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해 이를 책임지고 운영한다. 
    국내 최다 멤버스 회원(3800만명)과 오프라인 채널(1만1000여 개)을 운영하는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만의 O4O전략을 통해 옴니채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IBM과의 협업을 통해 AI플랫폼 기반의 보이스(Voice) 커머스를 개발해 미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합 온라인몰은 중소 파트너사와의 상생의 장으로도 활용한다. 파트너사에게는 마케팅부터 배송, 교환, 환불까지 판매 과정 전반에 걸쳐 폭넓은 형태로 지원한다.

    강희태 대표는 "단계적으로 계열사 간 이커머스 사업 통합을 추진해 오는 2020년에는 통합된 사이트를 소비자들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의 플랫폼, 통합된 사이트를 구축해 고객들이 롯데의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의 온라인 매출은 약 7조원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2.8%대"라며 "온라인을 통합해서 관리하게 되면 시스템 통합을 통한 관리 비용의 효율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매출 확대는 물론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사업본부는 8개 계열사의 온라인 통합관리를 운영하게 되고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이나 수익 등은 2020년까지 각 사업단으로 귀속되게 할 계획이다. 이후 사이트가 완전히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게 되면 추후에는 논의를 거쳐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공준표 기자

    강 대표는 "롯데 유통 통합몰의 이름이나 별도 법인 설립 등은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며 "통합 사이트만을 위한 전용 물류센터 건립 계획도 없다. 이보다는 각 계열사들이 현재 갖고 있는 물류나 택배, 오프라인 매장 등을 이용하는 다른 방식의 물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의 유통 이커머스 사업 통합이 내재화 되면 향후 롯데호텔이나 다른 계열사와의 이커머스 사업 연결이나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며 "오는 2020년 롯데는 유통 전체 매출 60조원, 이 중 30%인 20조원을 이커머스 사업에서 달성해 국내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일자는 오는 8월 1일이며 인수금액은 420억원(미확정)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