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정보 'FIDO' 기술 적용 결제 서비스 이름 고민중… '지니페이' 유력원거리 목소리 인식, '쇼핑-콘텐츠' 등 구입 척척… AI스피커 기가지니 수익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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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AI스피커용 화자인증 결제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이 적용된 결제서비스가 출시되면 쇼핑이나 콘텐츠 구매 등이 간편해져 AI스피커 기가지니 사업의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에서 사용될 화자인증 결제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최종 서비스명을 고민하고 있다. 기가지니에서 사용될 결제서비스라는 점에서 기가지니의 '지니(Genie)'와 페이먼트(Payment)의 '페이(Pay)'를 합친 '지니페이(Genie pay)'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두고 있다.

    정확한 출시시점은 미정이지만 당초 연내 출시를 목표로 두고 진행해 온만큼 조만간 서비스명을 정하고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 결제서비스를 준비해왔다. 4명의 전담 개발인력을 두고 핵심기술인 FIDO( Fast IDentity Online) 고도화와 인증 과정을 거쳤을 정도로 기술 측면으론 사실상 준비를 마친 상태다. FIDO는 지문이나 홍채, 목소리 등의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증기술의 국제표준을 뜻한다.

    KT가 이번에 기가지니용 화자인증 결제서비스를 출시하게 되면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도 화자인증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AI스피커를 통한 서비스 적용은 하지 않은 상황이고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화자인증 결제서비스 시장에선 네이버가 가장 선도적인 사업자다. 자체 AI스피커인 '클로바'에 '음성으로 쇼핑하기' 기능을 담으면서 관련 결제수단 개발에도 일찌감치 뛰어든 덕분이다.

    네이버는 기존에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던 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를 AI스피커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음성으로 이뤄지는 결제의 안전성을 위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용한 것이 차별점이다. 이는 평소 이용자의 거래 패턴을 파악해 결제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아마존이나 페이팔 등 글로벌기업이 많이 활용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KT는 기가지니 가입자수가 100만 명을 바라보는 시점에 화자인증 결제서비스 출시를 통해 AI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 결제서비스와 같은 신규 서비스 탑재로 연말까지는 가입자 15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KT의 목표다.

    기가지니에 결제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사업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업계에서 홈 IoT와 AI 같은 사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필수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분야지만 수익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AI스피커를 통한 실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기 시작하면 직접적으로 페이먼트 사업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도 가능해지는 등 수익성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