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원·쌍용건설 해외수주액… 대림산업·롯데건설 '앞서'

희비 엇갈린 해외건설시장… 대형사 '고전'vs중견사 '선방'

10대건설 수주액 전년대비 11.7% '급감'
서브원 해외수주액 3억달러… 10배 '껑충'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6-12 11: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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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만중5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대림산업


해외건설시장에서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사인 대림산업의 경우 5%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지난해 실적보다 10배 이상 올린 중견사는 수두룩하다.

12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분석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건설사의 올 들어 이날까지 신규수주액은 모두 10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억달러에 비해 11.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건설기업이 158억달러에서 164억달러로 4.00% 증가한 것에 비하면 수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대림산업 -94.0% △현대산업개발 -84.2% △현대엔지니어링 -60.7% △롯데건설 -48.1% △현대건설 -19.6% 등 10개사 중 절반이 전년대비 수주액이 감소했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1분기 수주잔액이 21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28조원에 비해 24.0% 감소한 가운데 신규 해외수주마저도 26억달러에서 1억달러로 쪼그라들면서 향후 매출에 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분기 기준 수주잔액 감소율은 10대 건설사 중 현대산업개발 -5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림산업은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였으나, 최근 발주물량 감소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올해 1조원 규모를 수주하겠다는 목표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부활시키면서 대림산업이 수주한 이란 아스파한 정유공사 계약이 해지되는 등 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정유공사 계약 해지로 손익에 영향은 없지만, 플랜트 수주가 부진할 때 이란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다"며 "성장동력의 하나인 해외플랜트사업 전개에 관한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현대ENG와 현대건설은 각각 해외건설 매출 비중이 50.3%·42.9%로, 높은 수준인 만큼 수주 감소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대 건설사 평균 해외매출 비중은 29.4%다.

현대ENG 관계자는 "지난해 초 이란에서 3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다보니 올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매년 대규모 프로젝트가 나올 수 없어 올해 감소 폭이 두드러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수주를 확대하면 부진한 실적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0년대 초 대형사들의 잇단 어닝쇼크 이후 저가수주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형사들이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입찰조차 하지 않는 등 보수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경우 수주를 늘려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저가수주를 지양하다보니 자연히 수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중견건설사들은 올 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LG그룹 계열 서브원은 창사 이래 가장 높은 해외수주 실적을 이미 확보했다. 올해 해외수주액은 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32만달러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16년도 한 해 실적 1억달러에 비해 3배를 웃도는 수치다.

과거 '해외건설 강자'로 명성을 떨쳤던 쌍용건설도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올해 해외수주액은 3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 서브원과 쌍용건설의 신규수주액 순위는 10대 건설사인 대림산업·롯데건설보다 상단에 자리했다.

쌍용건설 측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 후 '영업력 회복'과 '조직 재정비'에 중점을 뒀던 경영 방침을 올해부터는 '수익 극대화'로 바꿨다"며 "전략지를 중심으로 해외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브랜드 '동일하이빌'로 알려진 동일토건도 지난해보다 11배가량 뛴 1억달러를 수주하면서 해외건설 수주전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대전 대표 건설사' 계룡건설의 경우 55배, 주택 브랜드 '일성트루엘'로 알려진 일성건설은 10배 이상 수주고가 늘어났으며 △한신공영 114% △삼부토건 91% △요진건설산업 23% 등도 전년대비 증가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사업관리실장은 "2010년대 초 대형건설사들의 연이은 어닝쇼크 이후 전체적으로 해외수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견사들이 새 활로를 찾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과거에는 동남아 진출 대기업들이 공장 건립 등을 계열사에 맡기는 자체사업 성격이 강했지만, 요즘에는 직접 토지를 매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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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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