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일자리 31개월째 감소 행진…韓 경제 휘청15∼64세 일자리 3개월째↓ 금융위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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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경제의 허리 연령대로 꼽히는 30~40대 일자리가 급격하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아래로 추락하는 등 고용상황은 점점 수렁에 빠지는 실정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달 기준 각각 561만6000명, 669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1000명, 8만8000명 감소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30대 일자리는 8개월째, 40대 일자리는 31개월째 역대 최장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40대는 노동시장의 허리이기도 하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 노동력"이라며 "노동시장에서 활력 있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세대라고 생각되는데 이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일자리마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째 감소세로 전환했다.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지난달 기준 2453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8년 12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벌였다.

    반면, 50~60대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50대 취업자 수는 지난달 기준 63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6000명 늘었고, 지난 2001년 3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적이 없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도 지난달 기준 446만5천명으로 2만4천명 증가했고, 지난 2010년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이에 경제전문가들은 불안한 한국 고용시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용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에서 30~40대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만명에 그쳤다는 것은 정부의 일자리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에 더해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했다는 의미로 보이고, 경기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고령화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크게 안 좋아진 경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성장이나 고용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어려움이 확대되면 청년층 등 충격이 큰 계층과 연령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