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대역 100㎒ 폭 확보 기반 '고객 편익' 보장… 'C 대역' 등 확장성 확보도100㎒ 폭 가격, '2500억' 이상 절감… 총 1조2185억 경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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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합리적인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계획대로 3.5㎓ 대역에서 100㎒ 폭을 확보한데 이어, C 대역을 취해 확장성은 물론 가격대에서도 실리를 챙겼다는 평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5G 주파수 경매를 총 낙찰가 3조 6183억원에 종료했다.

    경매 최종결과 3.5㎓ 대역에서는 SK텔레콤이 3.6~3.7㎓ 대역의 100㎒ 폭을 1조 2185억원에 가져갔다. KT는 3.5~3.6㎓ 대역을 9680억원에 획득했으며, LG유플러스는 3.42~3.5GHz 대역의 80㎒ 폭을 8095억원에 확보했다. 

    28㎓ 대역은 이통3사가 각각 800㎒ 폭씩 나눠가졌으며 위치는 KT(26.5∼27.3㎓), LGU+(27.3∼28.1㎓), SKT(28.1∼28.9㎓) 순으로 결정됐다. 해당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SK텔레콤 2073억원, KT는 2078억원, LGU+는 2072억원이다.

    이를 놓고 이번 5G 주파수 경매의 승자는 SK텔레콤이라는게 업계의 주된 평가다.

    이통사들은 이번 경매에 28㎓ 대역보다 3.5㎓ 대역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초고주파 대역인 28㎓는 전파 직진성이 강해 더 빠른 속도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나,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촘촘히 세워야 하는 반면, 3.5㎓은 28㎓보다 전파 회절성(휘어지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강하고, 주파수 도달 범위가 넓어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다.

    때문에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대역폭(총량제한)인 100㎒을 모두 확보한 SK텔레콤의 표정엔 웃음꽃이 완연한 모습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이상없이 총량제한을 확보해 고객 편익을 보장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총량제한이 100㎒로 확정되기 전 정부에 최대한의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총량제한 기준을 120㎒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확장성까지 챙겼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3.5㎓ 대역서 '노른 자위'로 평가받는 C대역을 확보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이 확보한 C대역은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고 간섭 이슈와도 무관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품질을 위한 최적 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격대 역시 3.5㎓ 대역에서 100㎒ 폭을 당초 1조 5000억원 가량에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2500억원 이상을 세이빙하며 1조 2185억원으로 경매를 마무리했다.

    SK텔레콤 측은 "'가장 넓은 주파수 폭'과 '최고의 위치'를 함께 확보한 SK텔레콤은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가장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를 가장 많은 가입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100㎒폭을 확보했지만, 해당 대역이 3.5㎓ 대역 중간에 위치해 광대역 등 확장성이 없는 것이 아쉽다는 평가다.

    KT측은 "이번 경매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며 "3.5㎓는 100㎒ 대역폭을, 28㎓는 800㎒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전국망 5G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당초 3.5㎓ 대역의 90㎒ 폭을 원했지만, 80㎒로 경매를 마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해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겠다"며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