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응 전무, 내홍 사태에 도의적 책임 느껴 사의 표명
  •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가운데)이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가운데)이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원진 6명 중 2명의 퇴임이 하루새 결정됐다. 경총 사무국에 내홍을 일으킨 송영중 상임부회장은 해임됐고, 이동응 전무는 사의를 표명했다.

    3일 경총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송영중 부회장의 해임 안건은 찬성율 94%로 가결됐다. 내홍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느낀 이동응 전무는 사의를 표명했고, 손경식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경총은 송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직원 간 분열 조장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 ▲손경식 회장 업무지시 불시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꼽았다.

    앞서 송영중 부회장은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두고 경제계가 아닌 노동계의 입장을 대변해 경총의 목적성을 훼손했다는 날선 비판을 받았다.

    이동응 전무는 송영중 부회장으로부터 촉발된 내홍 사태로 경총 사무국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그간 경총 사무국 운영을 두고 송영중 부회장과 대립했다.

    경총 임원진은 회장과 상임부회장, 전무, 상무 3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송영중 부회장과 이동응 전무 등 2명이 경총을 떠나게 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업무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경총이 재계 입장을 대변해야할 현안이 산적해있다”며 “이 상황에서 내홍으로 임원진의 공백이 생기면 경총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총은 송영중 부회장의 후임 인선을 전형위원회에 위임했다. 전형위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등 8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