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피아 논란 잠재운 최 회장의 향후 행보, 첫 인사가 시험대

포스코 최정우 회장에 띄우는 러브레터… “관세폭탄 속에서 맏형 역할 해주길”

최정우 회장 후보, 9월말까지 각계각층으로부터 다양한 의견 수렴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최대 위기 맞은 어려움 호소 이어져

이대준 기자 프로필보기 | 2018-07-17 08: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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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홈페이지에 올라온 러브레터 팝업 이미지.ⓒ포스코


“위기에 놓인 한국 철강산업을 위해 맏형으로서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이는 최정우 회장 후보가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혁신의 일환으로 외부 의견 청취에 나선 가운데 철강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목소리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러브레터'에 보내고 싶은 내용을 취합한 결과, 최정우 회장 후보를 비롯한 포스코에 대한 기대와 우려, 역할론에 당부가 있었다.

우선 기대감을 반영한 내용들로는 최정우 회장 후보의 출신이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그는 포스코 역사상 외부에서 영입된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非엔지니어 출신이다. 학력도 서울대가 아니라 부산대를 졸업했다.

그동안 포스코 주류였던 이른바 '포피아(포스코 마피아)'의 금기를 깼다는 점에서 최 회장 후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최 회장 후보는 오는 27일 임시주총을 통해 회장 선임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 후보는 포피아가 아니다. 근본(출신 성분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포스코와는 다른 개혁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현재 철강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한 어려움 호소와 함께 책임감 있는 역할에 대한 바램과 당부가 가장 많았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철강 쿼터가 시행돼 당장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역시 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수순에 돌입했고,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적잖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세 폭탄과 판로가 막히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강대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의 철강업은 위기에 직면했다. 수출에 주력하는 철강사들은 점차 판로가 막혔다. 내수 역시 수요산업인 조선업은 아직 불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건설업도 위축된 상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포스코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업계의 맏형으로서 대외적으로는 철강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동시에 철강업계 동종업체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후보.ⓒ포스코


한국철강협회 회장사이고,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이끄는 1위 기업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늘 지녀주기를 요청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강업의 영속성을 저해하는 국내외 다양한 위기들을 업계가 힘을 모아 극복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해결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의견 청취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뤄질 첫 인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피아'라는 오명을 씻고 새로운 포스코로 거듭날 수 있는 첫 시험대이자, 최 회장 후보의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최정우 회장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포스코 및 각 그룹사 홈페이지, 미디어채널인 포스코뉴스룸, 사내 온라인채널인 '포스코투데이', 이메일 등을 통해 대내외 의견 수렴에 나선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러브레터를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사내 임직원뿐 아니라 지역주민, 주주, 고객사, 공급사 등 이해관계자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9월 말까지 대내외 의견을 종합해 취임 100일이 되는 시점에 개혁과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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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준 기자
  • ppoki99@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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