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긍정적… SO 인수 기반 몸집키우기 가능""미디어 사업, 5G와 함께 향후 KT 실적 버팀목 역할 거듭 날 것"
  • 올해로 출시한지 10년인 KT의 IPTV가 2020년에는 든든한 실적 효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 9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IPTV 사업은 지난해 흑자전환 성공에 이어 2년 내에 2000억 원대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핵심사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KT의 IPTV 사업은 올해 흑자폭을 대폭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KT의 IPTV사업이 올해 8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1300억 원을 넘기고 2020년 1800억 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2012년 IPTV 영업손실은 5451억 원으로 매출액보다 컸다"며 "하지만 2016년 손실폭이 645억 원으로 줄고 2017년에는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호전되고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1%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11월 첫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으로 KT는 IPTV 사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사업을 시작한지 9년 만에 처음으로 수익 측면으로 빛을 본 해였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에 보탬이 되는 사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야말로 9년 간 미운오리새끼였던 IPTV사업이 백조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KT는 안정적인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일찌감치 IPTV 사업에 뛰어든 결과 가입자나 점유율 측면에선 이미 오랜기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KT IPTV 가입자수는 577만4000명으로 여기에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와 결합상품(OTS) 가입자까지 합치면 1000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 점유율은 31% 수준이다.

    2020년에는 IPTV 매출도 1조 6000억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수익성 개선 속도보다는 더디지만 꾸준히 매출은 증가 추세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조 2000억 원의 매출이 IPTV에서 나왔고 올해는 이보다 1000억 원 가량 증가한 1조 3000억 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주문형 비디오(VOD)와 홈쇼핑 송출 수수료 덕에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자로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도 KT IPTV 성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 합산 점유율이 33.3%를 넘으면 안된다는 규제가 KT 단독 점유율 33.3% 제한으로 완화되면서 13.2%포인트(지난해 말 기준 KT 단독 점유율 20.1%)만큼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해졌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KT가 본격적으로 케이블TV SO 인수에 나서 몸집을 키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KT도 내부적으로 이 같은 규제 완화에 따른 사업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2021년까지 5대 플랫폼 매출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3배 키운 30%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5대 플랫폼에는 IPTV로 대표되는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가치 향상 분야로 나뉘는데 이 중 단연 미디어 사업 비중이 가장 크다. 흑자전환과 규제완화로 사업에 탄력이 붙은 IPTV를 염두에 두고 세운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했던 유무선사업 등 본업에 비해 IPTV 사업이 약진했다"며 "미디어사업은 5G와 함께 향후 KT의 실적 버팀목 역할은 물론이고 정체성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