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수출비상대책회의 개최"북미 진출 우리 기업 영향 제한적"
  • ▲ 파업에 돌입한 미국 항만 노동자들. 241001 AP=연합뉴스. ⓒ연합뉴스
    ▲ 파업에 돌입한 미국 항만 노동자들. 241001 AP=연합뉴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 동부 항만노조 파업 영향으로 북미 수출물류 차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2일 긴급 수출비상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수출영향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점검 결과 현재까지 북미 수출 물품의 선적·인도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등 아직 파업으로 인한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자동차 등 북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현지 공장 건립·생산 활동 등도 충분한 재고 여력을 바탕으로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동부로 수출하는 우리 수출기업 등은 이번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그동안 일부 수출 물품의 조기 선적과 항로 전환 등을 추진해 왔다.

    정부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기업 비상 지원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정부는 미 서부·멕시코 등 대체 기항지에 있는 코트라 해외공동물류센터에 지원을 늘리고 현지 대체 물류사를 연결하는 한편, 필요시 미국 서부 노선을 오가는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금결제 지연 등에 따른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비상대책반 회의를 주재한 김대자 무역투자실장은 "미동부 항만노조 파업 사태 추이를 예단할 수 없는 만큼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우리 수출이 최근 9월 기준 역대 1위 실적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향해 순항중인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기업 애로해소에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가입한 노조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이날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부터 뉴저지, 마이애미, 휴스턴까지 이어지는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이들 지역은 미국 해상운송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 동부 항만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77년 이후 47년 만이다. 현재 미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동부 항만이 처리하고 있기에 이번 노조 파업은 미국 경제 전반에 상당한 피해를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 하루 최대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실제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의 운임 상승이 우려도 나온다. 미국 항만노조(ILA)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컨테이너 하나에 3만달러(4000만원)를 청구하고 있는데, 몇 주 전만 해도 컨테이너당 6000달러(800만원)에서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단시간에 6000달러에서 1만8000달러, 그다음 2만4000달러로 올랐고 지금은 3만달러"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