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딩뱅크 수성 속 신한·우리銀 공방전 눈길기업구조조정 환입액 등 일회성 요인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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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은행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의 순위 경쟁도 관심거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빅4’로 불리는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은 모두 상반기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중간 평가에서도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1조35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6902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6631억원의 이득을 거두며 탄탄한 영업력을 자랑했다.

    2위권은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신한은행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2718억원을 거둬 아슬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격차는 단 349억원에 불과하다. 3분기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은 STX엔진, 금호타이어 등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환입액으로 선두권을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다.

    상반기 누적기준으로 1조2369억원을 달성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716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역시 대규모 충당금 환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은 만큼 우리은행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외화환산 손실로 인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 5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누적기준으로 1조1933억원의 이득을 남겼다.

    이들의 호실적은 실적 발표 전부터 예상됐던 바다. 2년 전부터 이어져 온 대출 증가와 함께 이자 이익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이자 이익으로 2조9675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1.4%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 역시 대출 성장세와 마진 개선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조7140억원의 이자 이익을 거뒀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연말까지 호실적을 이어가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지적한 대로 은행들의 호실적은 이자 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주춤하고 가계대출 부분 연체율 관리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리딩뱅크 자리에 오른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NIM(순이자마진)이 정체되고 있어 기준금리가 상승 조정되지 않는 한 수익성을 확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규제 압박이 심한 만큼 지금과 같은 이익을 달성하기 힘들다. 앞으론 리스크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적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