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이후 또 다시 역대 최대 신기록… 'D램-낸드' 쌍끌이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속 업황 '긍정적'… 신기록 행진 이어질 듯
  • 지난 2분기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하반기에도 D램 및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로 인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영업이익은 82.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인 매출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을 2개 분기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우호적인 메모리 수요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호조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2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와 PC용 제품 수요 강세로 직전분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SSD 수요 확대 및 중국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19% 증가했다.

    이날 회사 측은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D램과 낸드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의 투자 계획 상향과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등의 영향으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요 성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선 최근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된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3분기 계절적 성수기 등 영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D램과 관련 주요 서버 업체들의 재고 수준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 대해선 오히려 하반기 물량을 미리 요청 받은 상태라며 일축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서버업체 고객들의 재고 수준은 크게 변동은 없는 상태이며, 오히려 추가 물량이나 3·4분기 예정된 물량을 당겨서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며 "중국보다 시장이 큰 미주 지역 서버 제작업체들의 투자 증가나 수요에도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 D램 물량의 90%가 미국·중국 업체와 1년 단위 장기계약(LTA)을 맺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D램 생산 일정과 관련, 연말까지 1x나노 공정기술을 33% 수준으로 확장하는 한편 1y나노 공정 제품 개발은 4분기 중 내부 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부터 양산과 인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말까지 72단 3D 낸드 제품의 비중을 전체 낸드 생산의 절반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내외적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8조원 수준으로 하반기에는 청주 M15 공장 완공 등의 영향에 따라 상반기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시설투자 규모 역시 중국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의 영향으로 올해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현재 건설 중인 청주 M15 공장의 클린룸 공사가 오는 9월 말 경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청주 신규 공장의 경우 장비 설치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병행 중인 중국 우시 공장 클린룸 확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