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위해 100% 출자 자회사 '케이에스드림'설립금융공공기관 최초사례…이병래 사장 취임 이후 고용현안에 중점
  • 한국예탁결제원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100% 출자 자회사를 설립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Zero'정책에 적극 참여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100% 출자한 자회사 케이에스드림(KSDream)을 설립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부터 진행된 기간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같은 해 연말 완료한 바 있다.

    당시 기간제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정규직 전환 예외 사유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박사급 연구원,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뿐 아니라 시스템 개발 등 일시적 프로젝트를 위해 채용한 직원들도 전환심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이병래 예탁결제원이 사장 새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차원에서 올해 중 직접고용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같은 결정을 바탕으로 예탁결제원은 환경미화, 경비, 시설관리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파견·용역직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케이에스드림 설립에 따라 향후 용역계약의 만기 도래에 맞춰 경비, 환경미화 등 7개 직종, 총 109명의 용역 근로자들은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들의 정년은 60세(고령자 친화 직종은 65세)로 전환 당시 정년 초과자도 소정의 평가를 거쳐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고용안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규직에 걸맞는 휴가권 보장, 휴게환경 개선, 건강검진 등 실질적 복리후생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병래 사장은 "금융공공기관 최초의 자회사 설립인 만큼 이번에 전환되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갖고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자회사 설립은 금융공공기관의 최초 사례이자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고심 중인 타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예탁결제원은 그동안 정부 일자리 정책 지원 및 전사적 일자리 추진총괄을 위해 이병래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일자리창출위원회와 좋은일자리창출추진전담반(TF)을 설치했다.

    또 '일자리 창출 선도'라는 경영목표의 주도적·체계적 추진을 위해 일자리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좋은일자리창출추진전담반을 부서급으로 확대하며 일자리 추진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다만, 케이에스드림 대표이사에 대해 코드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 자회사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사안이다.

    김남수 케이에스드림 대표이사는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내다 2006년 골프금지령 속에 지인과 골프를 쳐 비난 여론이 일자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김남수 신임 대표이사가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진영의 노동정책선대위원회에서 몸담았던 만큼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경력을 가진 낙하산 또는 코드 인사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정부 출범 이후 새로 임명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공공기관장과 상임감사 중 절반에 이르는 자리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관계자, 참여정부 관료 등이라는 점에서 케이에스드림 역시 향후 책임감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