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7일 총파업 찬반투표 가결 전망, 9월 중순 실시사용자 대표단 조만간 모여 대비책 논의…노사협의는 지속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주52시간 근무 조기도입과 KPI(핵심성과지표)개선 등을 놓고 금융노사 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총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노조는 사용자 대표 측과 면담하며 막판 이견 조율에 나서는 한편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며 사측에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측 입장에 변화가 없어 노사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6일 오전에는 김학규 한국감정원 대표를, 오후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만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앞서 교섭 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이번 항의방문은 7일 실시될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전 막판 의견 조율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주에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을 항의 방문했다. 올해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국민·신한·농협·부산은행과 한국감정원 등 5곳이다.

    사측대표단과 금융노조 간 만남에서 진전된 내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사측은 금융노조의 총파업에 대비해 조만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KPI 개선 ▲주52시간 기준 2만명 이상 추가고용 ▲출퇴근 기록장치 설치 의무화 ▲정년 65세로 연장‧임금피크제 개선 ▲비정규직 철폐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현행 유지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다.

    금융노조 측은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위원들에게 조정안조차 내놓지 못하게 하는 등 교섭에 불성실했다"며 "총파업으로 치닫기 전 사측이 협상에 임할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를 시작으로 8일에는 농협은행, 9일은 신한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7일 투표가 가결되면 금융노조는 정시 출퇴근과 중식시간 동시 사용 등 태업과 쟁의행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총파업은 오는 9일 대표단 회의와 결의대회를 거쳐 9월 중순께 개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