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약대입문자격시험(PEET) 응시생 추이 촉각
  • ▲ 약학대학 학제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2022학년도부터 약대 신입생 선발 방식이 1학년 달라진다. 이에 약대 편입을 준비하는 이들이 학제 개편 전 PEET 응시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 약학대학 학제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2022학년도부터 약대 신입생 선발 방식이 1학년 달라진다. 이에 약대 편입을 준비하는 이들이 학제 개편 전 PEET 응시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행 2+4년제로 운영되는 약학대학이 통합 6년제로 전환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약대입문자격시험'(PEET)이 의·치학교육입문검사(MDEET)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학제 전환을 확정한 대학이 없지만 약대 설치 학교들이 6년제 도입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PEET 학원가에서도 대비책 마련에 서서히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8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약대 학제는 2022학년도부터 2+4년제 또는 통합 6년제 중 대학 선택에 따라 전환이 가능해진다.

    6년제 도입을 결정한 대학의 경우 2022~2023학년도 2+4년제 방식을 병행, 향후 3~5년은 PEET 응시를 통해 약대 편입에 나서는 이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약대 2+4년에 대해선 여러 논란이 있었다. 현재 약대 진학 방식은 2년간 대학 교육 과정 이수 후 PEET를 거쳐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이공계에서는 약대 진학을 위해 3학년을 앞두고 휴학을 선택하는 이탈 현상이 심화됐고, PEET 고득점이 약대 합격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수년간 진학에 집중하는 '편입 낭인' '약대 낭인'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또한 편입 준비 과정에서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도 논란이 됐다.

    여러 문제점에 결국 시행령 개정으로 약대 통합 6년제 전환을 대학이 결정할 수 있게 됐지만, PEET 학원가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작년 9월 실시된 MDEET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7.8% 줄어든 3408명이 응시했다.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은 3곳으로, 의학과 설치 대학 40개교 중 37개교는 의과대학 체제다.

    의전원에서 의대 전환로 전환한 대학이 대거 늘면서 MDEET 응시 규모는 감소세를 그렸다. 2014학년도 9031명이었던 MDEET 응시자 수는 의대 전환에 따라 절반 이하로 줄었다.

    현재 약대 설치 대학은 35개교로, 통합 6년제 전환 여부는 학교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A대학 관계자는 "아직 약대 체제 전환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약대 편입에 나서는 이들로 특정 학과의 3학년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통합 6년제 전환이 대거 이뤄진다면 이전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EET 응시자는 2011학년도 1만47명에서 서서히 늘어나 2018학년도 1만5206명을 기록했다. 6년제 도입까지 남을 일정을 고려하면 당분간 PEET 응시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원가에서는 약대 학제 전환이 이뤄진다는 부분에서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다.

    A학원의 한 관계자는 "PEET 비중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학제 전환까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MDEET이 겪어온 상황과 동일하게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MDEET 관련 시장은 해마다 30%가량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PEET 학원 측은 "아직 6년제 전환 대학이 없기에,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약대 체제 변화는 의·치대를 목표로 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전략 설정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약대 진학이 가능해지면서 1등급 최상위권의 분산이 예상된다. 의대 등을 준비하다가 약대로 포커스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약대 체제 전환에 남은 시간이 있기에,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