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선택 프리미엄 땐 '100조' 프로젝트 가시화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를 위한 최종 관문에 들어섰다. 

    KAI는 17일 미국 록히드마틴과 15일(현지시간) APT사업 최종 가격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여 지연됐던 APT사업의 최종 결론이 내달 중으로 나오게 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APT 예산이 올해 집행되기 위해서는 사업자 선정이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인 9월말까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APT사업은 미국 공군의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사업규모가 17조원에 이른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경쟁 중에 있다.  

    양측 간 기술력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정성 면에서는 KAI-록히드가 우위에 있다. 미국 공군수출형 모델인 T-50A는 KAI가 자체개발한 T-50을 개조한 것으로 2005년 양산에 들어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한 모델이다. 반면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BTX-1은 2016년 초도비행에 성공해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APT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면서 승패를 가리는 키는 '가격'이 됐다. 

    일찌감치 KAI 김조원 사장은 "결국은 가격 싸움인데 KAI의 원청업체격인 록히드마틴사가 생산 원가를 낮추라는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아주 어려운 싸움"이라고 했다.

    KAI가 수주를 따낼 경우, 전체 사업비에 절반 규모인 T-50A의 기체 구조물 제작을 맡게된다. KAI를 비롯한 국내 중소 협력사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국 공군의 선택이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진다면 향후 글로벌 고등훈련기 시장서 선두자리에 서게 된다. 

    향후 2025년 이후 미국 해군용 훈련기 350대 후속사업, 제3국시장 개척 등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 100조원대의 사업규모로 확장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