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농협 등 6개 은행 현장면접 진행
  • ▲ 왼쪽부터 KEB하나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현장면접 부스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윤희원기자
    ▲ 왼쪽부터 KEB하나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현장면접 부스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윤희원기자
    29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이 현장면접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 용기를 심어줬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기업, 농협 등 6개 은행은 채용박람회가 열리는 이틀 동안 현장면접을 치른다. 특히 구직자의 연령, 학교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도록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한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박람회에 참석한 은행장 중 유일하게 직접 현장 면접관으로 나섰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2명의 지원자와 1대 1 면접을 치렀다.

    김도진 은행장과 면접을 본 지원자는 "행장님이 은행에 왜 지원하게 됐는지, 왜 기업은행을 택했는지 질문했다. 앞으로 지금의 초심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라며 "면접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갑자기 행장님과 면접을 보게 돼서 너무 떨렸지만, 흔치 않은 기회이므로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행장님인지 모르고 면접 봤다. 면접관이 행장님과 비슷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정말 행장님인지 몰랐다"며 당혹감을 내비치며 "행장님이 초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지원자와 면접을 마친 김도진 은행장은 "지원자들이 준비를 많이 해왔는데,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라며 "작년에도 현장면접에 직접 참여했는데, 올해에는 지원자가 더 많아졌고 절실함도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자에게 은행에 대한 인식도나 도덕성 등을 중점적으로 물어봤고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라고 조언했다"며 "정부의 일자리창출 방침에 반드시 동참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반기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부스를 직접 방문해 면접을 앞둔 지원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또한 지원자들에게 농협인이 되기 위한 덕목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대훈 은행장은 "은행원으로서 소양이나 자질도 갖춰야 하지만, 농협은 다른 은행과 다르게 사회공헌 일환으로 어려운 소외계층을 돌보고 농민의 어려운을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일도 잘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분들이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람회까지 찾아와서 적극적인 자세로 열심히 하려는 청년들에게 꼭 합격해 내년부터 함께 근무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농협은행에 지원한 사람은 우수 면접자 선발 비중에 다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은행권 공동으로 우수 면접자 선발을 확대한다. 총 면접자 중 1/3 이상에게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을 면제 혜택을 준다.

    지난해에는 현장면접자 중 25%에 대해 서류전형을 면제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올해 면제권이 33%까지 늘어난 셈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허인 국민은행장도 현장면접 부스를 직접 방문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직접 지원자들을 지켜봤는데, 그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다"며 "지원자들이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현장에 와보니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라며 "디지털과 IT 분야 채용을 신입, 경력, 전문직 등 가리지 않고 채용을 확대해 많은 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