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전형 신설…외부기관에 서류·면접 위탁채용비리 여파로 지난해보다 채용시장 규모 확대대구 130명 최다…광주·전북 지역민에 70% 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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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비리 여파로 꽁꽁 얼었던 지방은행 채용시장도 활짝 열렸다.

    올해에는 지역인재와 IT,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채용을 진행하면서 지난해보다 규모도 확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은 하반기 총 41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한다.

    지방은행 모두 지난해 말 터진 채용비리 사건으로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마련되면서 올해 시장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지방은행으로서 지역 취업난 해소를 위해 지역인재 전형을 마련하거나 채용과정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등 변화한 모습이다.

    지방은행 중 가장 채용 규모가 큰 대구은행은 5·6·7급 총 130여명을 뽑는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절반 이상 늘었다.

    5·6급의 경우 개인금융, IT, 디지털 등 3개 분야로 나뉘며, 7급은 개인금융 분야만 뽑는다. 대구·경북 소재 대학 졸업자 및 2019년 2월 졸업예정자와 지역 외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로 나눠 진행한다.

    대구은행은 IT 및 디지털 분야 최종 합격자를 해당 분야 인력 풀로 관리하되, 일정 기간 영업점 근무 후 선발과정을 거쳐 관련 부서 근무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대졸뿐만 아니라 고졸 채용도 함께 진행한다. 대구·경북 소재 인문계고교 재학생 중 2019년 2월 졸업예정자에 한해서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다. 입행 지원서 작성의 충실성, 신뢰성, 창의성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자격증 보유자나 인턴, 봉사활동 등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가산점 혜택도 준다.

    인턴, DGB홍보대사, DGB녹색기자단, With U 봉사단 활동경험자, 산학연계 랩 우수참여 대학생, DGB금융그룹 플랫폼 및 핀테크 경진대회 참여자 등이 해당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계리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자와 IT, 데이터마이닝 등도 일부 포함해 진행한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경우 지역인재 채용에 가장 적극적이다. 전체 채용 인원의 70% 이상을 전라남·북도에 할당해 선발한다.

    광주은행은 지역인재 35명, 일반직 15명, IT전산직 10명 등 총 60여명을 뽑는다. 전북은행은 일반인재, 지역인재, IT, 통계 등 50여명을 뽑는다.

    두 은행은 기존 지역인재 채용을 위해 대학별로 채용 인원을 할당하거나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진행했던 학교장추천제는 폐지했다.

    올해부터는 인터넷 공채로 변경했으며, 공개경쟁채용으로 새롭게 진행한다. 

    광주은행은 오는 10일 오후 5시까지, 전북은행은 오는 4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각각 90여명, 80여명의 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형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두 은행도 채용비리 여파로 인해 기존 채용방식에서 서류와 면접 전형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겼다.

    IT·디지털 관련 분야 채용 비중도 넓혔다. 은행권에 디지털금융이 확산됨에 따라 관련 전문인력 확보하기 위해서다.

    부산은행은 채용 시 일반직군, IT·디지털 전문직군, 개인금융직군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보다 규모는 늘었지만, 2016년 전까지 100명 이상 뽑은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수축된 모습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경우 매년 채용 규모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