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무 특성상 '야간-연장' 근무 불가피한 직군 배려'휴일 근무' 1.5배 임금 지급, '휴일 추가 근무'시 수당 2배대졸 사무직, 엔지니어 중심 4급 이상 기술사무직 노조 창설도
  • SK하이닉스가 주 52시간 제도 시행으로 없앴던 휴일근로수당 제도를 두 달 만에 부활시켰다. 지난 7월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평일과 휴일에 관계없이 근로자가 16.5시간 이상 시간 외 근무를 했을 때만 1.5배의 추가근로수당을 지급했었다. 앞으로는 이같은 포괄임금제 기준을 자체적으로 폐지하고 휴일에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평일 임금의 1.5배가 지급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휴일근로수당제도를 부활하고 평일근로임금의 1.5배 금액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휴일에 추가 근무를 하게 되면 평일임금의 2배 수당을 준다.

    지난 7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포괄임금제가 적용되며 사라졌던 휴일근로수당이 2개월 여 만에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올 3월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제도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안을 추진해 도입했다. 이후 7월부터는 제도의 공식적인 시행으로 주말과 야간근무를 포함해 주당 16.5시간 이상 근무할 때만 추가근로수당이 주어지는 포괄임금제로 잠시 전환된 것이다.

    이번 휴일수당 부활은 주 52시간 근무와 유연근무제 시범운영 기간동안 사내 민원을 수렴하고 구성원 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조율을 거친 결과다. 반도체 제조 회사 특성 상 연구와 개발, 제조 업무에 야간·연장 근무가 불가피한 직군이 있어 6개월 여 가량의 시범운영 기간을 두고 완전한 제도 정착을 준비했다.

    같은 반도체업계인 삼성전자의 경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작하면서 정했던 휴일근로수당 원칙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 40시간 이상 근무에 대한 추가근로수당과 휴일근로수당을 모두 평일 임금의 1.5배 지급한다. 더불어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야간근로를 하게 될 경우 평일임금의 2배인 야간근로수당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 40시간 근무제도와 함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호칭 일원화 작업은 아직 논의 중이다. 기존에 사원·선임·책임·수석 4단계로 이뤄진 사무직과 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 5단계인 생산직 직급체계를 없애고 직군과 직위 경계를 없앤 신규 호칭을 도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2월 일부 조직만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운영할 신규 호칭을 확정하지 않았다.

    한편 SK하이닉스에는 휴일근무수당 부활과 맞물려 기술사무직 노조도 창설됐다. 기존에는 생산직 근로자들이 조직한 전임직 노조(SK하이닉스 노동조합)만 있어 대졸 사무직과 엔지니어 등이 중심인 4급 이상 기술사무직은 노조 가입대상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