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 대출 증가 규모 5조9000억…전월比 1조원↑여름 휴가철 및 이사철 맞물려 자금수요 급증 탓중소기업·자영업자 중심 은행 대출 증감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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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가계대출이 800조원을 돌파하면서 가계 빚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오르면서 더뎌진 증감 속도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0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591조1000억원, 기타대출이 210조5000억원이다.

    8월 중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조9000억원으로, 전월(4조8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감이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2016년 8월 8조6000억원, 2017년 8월 6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올해 5조원대에서 4조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6조원대에 다다랐다.

    특히 축소 곡선을 타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 폭이 모두 상승 곡선으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이사철과 주택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 탓에 개별주담대 중심으로 3조4000억원 소폭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4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기타대출은 4월(2조7000억원)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다가 1조원대로 떨어지더니 다시 2조원대에 진입했다. 8월 중 증가 규모는 2조5000억원이다.

    특히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중심으로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가 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다.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 규모(1조9000억원)는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올해 3월까지 천억원대에 머물던 증가 폭은 4·5월 1조원대로 늘어났다가 6·7월 9000억원으로 둔화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거래량뿐만 아니라 8~9월 이사철이 오면서 매매도 많아졌다. 계절적으로 1년 정도 돼서 다시 오른 것"이라며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주담대에 포함된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은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7월 선수요된 부분이 있어 늘어난 폭은 적었다"라며 "가계대출이 800조원을 돌파했지만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어 100조 단위 돌파 속도는 느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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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원화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대폭 증가했다.

    8월 중 은행권 원화대출 잔액은 817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7000억원 축소됐다. 

    하지만 중기대출이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5조원 늘었다. 법인대출의 경우 지난해 9월(2조5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자영업자의 빚 상환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도 연일 오름세다. 개인사업자대출(307조1000억원)은 7·8월 증가 폭이 2조5000억원으로 같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자금조달 확대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1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한 달 사이 2조2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한편 은행을 포함해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전사, 새마을금고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감소, 전월 대비 1조원 확대된 수치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위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전세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국지적 불안요인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역별 현장점검을 시행한다. 주택시장 관련 가계대출의 악용 및 회피사례와 LTV·DTI 규제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