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수입 둔화세 속 유가 강세 따른 원료가 부담 가중LG화학, 롯데케미칼, 4분기 정기보수 등 생산 감소 따른 이익 감소 불가피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와 원가 부담 가중 전망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업계의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유가 기조로 휘발유 등·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정유 업계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과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는 대목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의 수입산 화학제품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4분기까지 유가 급등이 이어져 화학 업계에 원가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

    3분기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PE(폴리에틸렌),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를 포함해 각각 PS(폴리스티렌), PC(폴리카보네이트), MEG(모노에틸렌글리콜), PIA(고순도이소프탈산)의 수요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마진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특히 4분기 고유가 압박에 따른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원료가 부담 증가는 물론, 정기보수 일정에 따른 생산 차질 역시 수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LG화학의 경우 1000억원에 달하는 여수공장 NCC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으며, 롯데케미칼 역시 700억원을 투입하는 보수 일정이 잡혀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가 시작되는 11월 5일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90~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경우 국제유가가 연동되는 만큼, 예측대로라면 단기간에 최소 20~30% 수준의 원료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란 석유부문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복원으로 석유 수출 감소 규모는 최대 일일 2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PE(폴리에틸렌) 스프레드가 4일 기준 전주대비 4.2%(t당 475달러→454.9달러) 하락하는 등 석유화학제품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