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호텔-물산' 지분 매입… 日 영향력 벗어나 '체제·주주가치' 강화이익 기여도 '2013년 22%→2017년 54% 확대' 등 사상 최대 실적 행진 이어와빠른 의사결정 기반 4조원대 인도네시아 석화단지 건설 및 해외 M&A 속도
  •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로 편입되며 그룹의 지주사 체제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을 사들이며 지주사 편입을 전격 결정했다. 

    이번에 매입한 주식수는 호텔롯데의 보유 지분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의 지분 386만3734주 등 총 796만5201주로 지분율은 23.24%다. 매입금액은 2조2274억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입은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롯데지주의 체제 안정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작년 10월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출범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을 본격 알렸다. 당시 롯데지주 산하에는 유통·식품 부문 계열사들만 속해 '반쪽 체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롯데그룹은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서도 롯데케미칼 편입이 필수적이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부터 호텔롯데-롯데물산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아래에 놓여 있어 이번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으로 이런 문제도 해소하게 됐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경영 투명성 및 주주가치 제고에도 한층 힘이 실힐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그룹내에서도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롯데지주의 지주사 전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그룹내 롯데케미칼의 이익기여도는 2013년말 기준 22%에서 2017년 54%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업황까지 호황을 보이면서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투자 사업에서도 빠른 의사결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수업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올해로 14년 넘게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유지하는 등 화학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3조4000억이 투입된 미국 에탄크래커 설비는 완공을 앞두고 있고 4조원 투입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투자는 2023년 에틸렌 100만t을 비롯해 에틸렌글리톤 70만t, 부타디엔 14만t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롯데케미칼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아울러 독일 등 유럽 화학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M&A(인수합병)도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의 지분 매입으로 롯데케미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지주사의 체제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