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시장 年4~5조 성장, 배달원 채용도 4~5만명 늘어
  • ▲ 26일 국회 산자위 국감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 (왼쪽부터) ⓒ 뉴데일리 정상윤
    ▲ 26일 국회 산자위 국감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 (왼쪽부터) ⓒ 뉴데일리 정상윤

    배달앱 수수료 논란이 국감장을 뜨겁게 달궜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장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 대표와 강신봉 알지피코리아(요기요, 배달통 운영)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사 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기업벤처위원회 소속 정우택, 백재현,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출석을 요청 받았다. 의원들은 최근 불거진 ‘고가 수수료 논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점주가 1만5000원짜리 치킨을 한 마리 팔면 배달앱 수수료로 지출하는 비용이 약 2325원”이라며 “대부분의 점주가 매출의 15~20%을 앱 수수료로 지출하고 있어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달의민족의 경우 슈퍼리스트라는 경쟁 입찰 방식의 광고도 진행하는데, 최종 낙찰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배민 측에) 낙찰가 공개를 요청하니 영업상 기밀이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낙찰가를 공개하면 낙찰을 원하는 업주들 사이에서 입찰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업주들이 낙찰가 공개를 원한다면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월 8만원 대의 배달의민족 기본 광고료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배민은 입찰제 기반의 슈퍼리스트 외에도 월 8만원 대의 기본료를 납부하면 일정한 구역의 주문을 연결해 주는 ‘울트라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중복구역 가입이 가능하지만, 중복 가입을 하더라도 광고료를 인하해 주진 않는다. 배달 완료 후 해당 매출이 정산돼 들어오기까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정우택 의원은 “한 점포에서 보통 두 지역을 중복 가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여러 곳 가입 시 광고료를 인하해 주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앱 매출 발생 후 정산까지 최대 9일이 걸려 자금유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봉진 대표는 “울트라콜의 경우 8만원의 비용으로 최대 25배까지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광고지만, 가격 인하도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면서 “정산 기간은 카드사 정산 등 업무 프로세스에 따른 것인데, 현재 이를 단축하기 위한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 ▲ 배민, 요기요, 배달통 세 업체는 국내 배달앱 시장 내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각 사
    ▲ 배민, 요기요, 배달통 세 업체는 국내 배달앱 시장 내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각 사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에게 집중 질의했다. 알지피코리아는 요기요와 배달통 두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요기요의 경우 주문 한 건당 중개수수료 12.5%를 부과하며 배달통은 건당 수수료 5.5%와 월 기본 이용료, 경매형 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백재현 의원은 “요기요의 경우 건당 수수료를 12.5%를 부과하고 있어 부담이 상당한 편”이라며 “수수료 부과율은 외식업중앙회 등 점주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신봉 대표는 “수수료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라며 “현재 요기요도 영업이익이 나지 않고 있어 어렵지만, 관련 자리가 있다면 같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강 대표는 수수료율 지적에 동의하면서도, 배달앱이 이끈 배달시장 성장 등 긍정적인 효과도 인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강 대표는 “전체 외식 시장은 매년 7% 성장 중이지만, 배달 시장은 연 30%씩 급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배달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그중 4조가 배달앱을 통해 창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4~5조 규모의 배달시장 성장이 있었고, 시장 확대로 지난 1년간 4~5만명 규모의 배달원 채용도 이뤄졌다”면서 “전체 배달시장 성장, 고용인력 증가 등 배달앱이 가져온 긍정적 효과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공유경제 플랫폼 활성화 측면에서도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지만, (수수료 관련 문제는) 소상공인의 말만 들을 순 없는 문제”라며 “공유경제 플랫폼 사업 차원에서도 관련 이야기를 청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대표는 배달앱 시장에 대한 이해를 호소하는 한편, 수수료 인하에 대한 검토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사는 대기업 홈쇼핑사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방송을 진행하는 것과 같이, 소규모 업장을 위한 배려를 검토하겠다는 대답도 내놨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배달앱 수수료 현안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장관은 “배달앱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시장이라 부처 차원에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실태 조사를 진행해 즉각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