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영 확대 성공한 LG OLED...8K로 주도권 잡은 삼성 QLED연말 판매량 판도 뒤집힐 가능성 솔솔...내년 본격 'TV 전쟁'
  • ▲ 삼성전자 8K QLED TV(좌)와 LG전자 8K OLED TV(우)
    ▲ 삼성전자 8K QLED TV(좌)와 LG전자 8K OLED TV(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도 TV시장에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OLED(올레드) 진영을 확대하며 자신감을 얻은 데 이어 '8K QLED'로 8K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공세가 거세지며 내년 본격적인 'TV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 TV 판매량 순위도 내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올레드 진영이 승기를 잡은 이후 삼성의 절치부심으로 연말을 기점으로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올레드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가 벌써부터 내년 프리미엄 TV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경쟁사와의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발언으로 묘한 신경전을 이미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에 있었던 2018년 3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올레드TV는 QLED TV와 경쟁제품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8K QLED TV와 직접적인 경쟁 선상에 놓이기를 꺼렸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표현으로 경쟁구도를 피했지만 경쟁이 붙더라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은근히 신경전을 부추겼다.

    지난 7일 8K QLED TV 국내 론칭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8K와 올레드는 급이 다르고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라고 표현하며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는 듯 했지만 "판매량 측면으로 9월 말 기준 전체 올레드 TV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레드와 QLED의 경쟁은 이미 몇 해 동안 이어지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치달았던 것이 사실이다. LG전자가 올레드 TV 대중화를 선언하고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면서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이 가능해졌다.

    그 사이 LG전자의 올레드 TV 판매 규모도 성장을 거듭했다. 올레드TV를 처음 내놓은 첫 해인 지난 2013년 3600대 판매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누적 기준 118만 대로 늘었고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300만 대에 가까운 판매 기록을 세우며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올레드 TV 진영 전체로 보면 올 상반기에만 106만 대를 팔아 QLED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삼성전자도 절치부심했다. 상반기에 뒤졌던 판매 성과를 뒤집기 위해 발빠르게 8K TV를 내놓는 한편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지난 9월 기준 올레드 진영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록을 다시 한번 세웠다.

    올해 두 진영의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했던 탓에 내년 TV시장의 판도가 어느 쪽으로 더 기울게 될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사실상 제대로 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게 될 중요한 한 해로 내년을 꼽는 전문가들도 많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8K QLED와 함께 마이크로 LED TV를 두 축으로 삼고 글로벌 TV시장 공략에 투트랙 전략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올 연말 기준으로 올레드 진영의 판매량을 완전히 따돌릴 수 있는 기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올레드 TV의 판매량이 50% 이상 늘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8K 올레드 TV 출시까지 준비하며 탄력받은 올레드 TV 진영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