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광주에 물어봐라”

밀어붙이는 광주 vs 반대하는 노조… 샌드위치된 현대차 '속앓이'

광주시, 14일 노동계와 합의 마쳐…애매한 ‘적정임금’ 표현
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협상 체결시 총파업 선언

박성수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1-15 1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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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현대차 노조와 광주시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 정책이 시작도 전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이해관계자인 현대차, 광주시, 노조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광주시와 노조 사이에서 입장이 곤란해졌다.

15
일 광주시는 국회 예산 심의 전까지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전날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와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노동계는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입장을 같이 하고 협상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노동계가 협상한 후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변경사항이 많아져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은 기존 현대차 근로자의 절반 수준 임금을 통해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광주시와 노동계가 합의한 내용을 살펴보면 적정임금 실현이라는 애매한 표현이 담겨져 있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적혀있지 않다.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주
40시간으로 정확히 명시돼 있다. 다만 생산량 변동에 따라 연장 및 휴일 근로를 실시할 수 있으며 금전이 아닌시간을 보상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이 시행될 경우 총파업에 나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기아차 노조도 현대차 노조와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동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는 등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로 한국 자동차 산업과 현대차 위기가 촉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 이해당사자임에도 입장 밝히기 어려워

반면 협상 당사자인 현대차는 광주시와 노조 사이에 껴서 오히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에 참가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질문에 광주에 물어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현대차가 아닌 광주시에 달려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까지 사업비 7000억여원을 들여 빛그린산단 628000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경량 SUV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광주시와 협상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노조와의 마찰을 키워가며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대한 명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 이미 지난 3분기 현대차는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6%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대내외적으로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 총파업까지 이어진다면 현대차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산업 침체의 주요 원인은 고임금·저생산성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국내 자동차 산업 최후의 보루로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노조에 끌려다니지 말고 정부 주도하에 어떤 선택이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인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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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수 기자
  • parkss@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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