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모델' 배우 지진희 신뢰도 높은 연기, 따뜻한 금융 대명사'고객과의 약속' 중시, 한번 맺은 인연 소중히 여겨
  • ▲ 왼쪽부터 김정남 DB손보 사장, DB손보 전속모델 배우 지진희씨.ⓒDB손해보험
    ▲ 왼쪽부터 김정남 DB손보 사장, DB손보 전속모델 배우 지진희씨.ⓒDB손해보험

    DB손해보험과 광고모델인 영화배우 지진희 씨와의 끈끈한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진희 씨는 올해에도 광고 계약을 연장키로 하면서 보험업계 최장 기간의 광고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DB손보와 지진희씨의 오랜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부화재의 이름을 사용했던 DB손보는 기존 모델 전광렬씨가 유명 상조회사 모델을 겸하면서 새로운 전속 모델을 찾게 됐다. 상조업체 중복 광고로 인한 이미지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인생의 무게가 느껴질 때’라는 슬로건을 통해 인간적이고 가족애가 넘치는 브랜드 이미지를 DB손보는 반듯하면서 따듯한 이미지의 모델을 통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그해 MBC 드라마 '동이'에서 절대 군주의 임금과는 차별화된 인간적이고 친숙한 숙종의 모습을 연기하며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지진희에게 러브콜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광고 속에서 지진희씨는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젊은 아버지로 그려내며 DB손보가 고객의 생활과 행복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위해 젊은 마인드로 뛰겠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DB손보가 지금까지 지진희씨와 제작한 광고만 해도 20여편에 이른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와 '가족사랑을 지키는 약속'이라는 슬로건으로 브랜드 철학을 전파해왔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인 옐로카펫을 소재로, 옐로카펫 안에서 안전하게 대기하는 딸 아이가 신호를 기다리는 아빠 지진희를 귀엽게 꾸짖는 장면을 통해 가족 사랑을 지키기 위한 모습을 그려냈다.

    배우 지진희 씨는 올해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DB손보의 이미지를 고려해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자칫 DB손보의 신뢰감 있는 광고모델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DB손보 관계자는 “배우 지진희씨는 광고 모델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며, 작품을 선택할 때도 DB손보 이미지를 고려할 정도로 프로의식이 높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 1년 주기로 계약을 경신하는 단기상품이 많아 TV광고 가 고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손보사 중 8년 넘은 전속 모델을 둔 곳은 DB손보가 유일하다.

    DB손보의 TV 광고콘셉트는 ‘따뜻한 가족애’다. 여기서 지진희씨는 주로 젊은 아버지 역할을 맡아 소비자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 신뢰감을 주고 있다. 

    지진희씨가 DB손보 장수 모델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광고주 간의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고객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DB손보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보험사로 정평이 나있다. 과거에도 전속 광고모델을 오랫동안 기용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DB손보가 지진희 씨와 전속광고모델 계약을 이어가는 기간은 현재 DB손보 김정남 사장의 임기가 같다는 점이다.

    DB손보 김정남 사장은 2010년 취임 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손해보험업계 최장수 CEO다.

    2010년 5월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 사장은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임기까지 총 11년(오는 2021년 임기만료)간 수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김 사장은 개인영업, 보상, 신사업 등 보험에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거친 인물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또한 지난해 사명 변경을 순탄하게 추진하는 등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남 사장은 지난해 11월 동부화재에서 DB손해보험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 과정에서 전속 광고모델도 바꿀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그간 지진희 씨가 동부화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DB손보 입장에서는 사명이 바뀌더라도 고객에게 동부화재와의 연관성을 이어갈 수 있는 역할에는 지진희 씨가 제격이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뢰감을 주는 기존 모델을 통해 기존 브랜드의 친숙함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사명으로 안정과 변화를 동시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지진희씨가 가지고 있는 진중하면서도 편안한 이미지가 DB손보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동부화재 연관성을 설명하기에도 제격이어서 계속 함께 가게 됐다”며 “자기관리가 철저한 점도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