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명 이어 본부장 교체까지 쇄신 작업 줄이어...'보쉬' 출신 외부전문가 영입으로 '영업'에 힘싣기ZKW 인수로 몸집 키운 이후 2020년 흑자전환까지 속도낼듯
  • ▲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LG전자
    ▲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LG전자
    LG전자가 출범 5년차를 맞은 자동차부품 사업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에 'VC(Vehicle Components)'로 불렸던 사업본부를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로 바꾸고 사업부장을 교체하는 데 이어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하며 강수를 뒀다. 지난 5년 간 수주를 늘려오며 기반 닦기에 성공한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사업은 예상보다 수익성 확보에 시간이 걸리며 미래 육성 사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절치부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2019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확정하고 VC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조직명을 바꿨다. 새로 바뀐 VS사업본부는 솔루션 관점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명확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부품(Vehicle Components)'에 '솔루션(Solutions)'을 더했다.

    새출발하는 VS사업본부의 수장도 전격 교체됐다. 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고 자동차부품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김진용 부사장이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1961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전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LG전자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정통 LG전자맨으로 2013년에 신설된 VC사업본부에 합류하며 사업담당을 맡아왔고 지난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본부장 교체에 이어 외부 전문가까지 영입하는 강수도 뒀다. 완성차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앞으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상무 출신인 은석현 전무를 영입했다. 1967년 생인 은 전무는 17년 간 보쉬 독일 본사 및 한국과 일본지사에서 기술 영업 마케팅 업무를 수행한 자동차부품 영업통이다.

    은 전무는 이번 LG전자 임원인사에서 유일하게 발탁된 외부 전문가다. 나머지 사업본부에는 이미 내부 전문가들이 고루 위치하고 있지만 VS사업의 경우 LG전자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분야라는 점에서 외부 전문가를 가장 먼저 배치해 육성해야할 사업으로 낙점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술 측면 뿐만 아니라 영업부문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점은 VS사업본부가 본격적으로 수주를 늘리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실적을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의 VS사업은 올해 오스트리아 전장부품업체 ZKW를 인수하며 몸집을 많이 키운 상태다. 올 3분기에 ZKW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분기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사업부 설립 이후 현재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LG전자는 당초 올해 말에는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에는 흑자전환 시점을 2년 뒤인 2020년쯤으로 예상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아직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사업이지만 LG전자가 VS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은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사업본부명과 사업본부장 교체 카드에 이어 외부 전문가 영입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VS사업본부 흑자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