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최대 실적 행진 이끈 김기남 사장→부회장 승진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등 3대 부문장 중용… '안정 속 혁신 추진'
  • ▲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가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CEO(최고경영자) 3명은 모두 유임돼 안정 속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 명단에는 2명만 포함됐다. 지난 2014년말 발표한 '2015년도 인사'에서 김현석, 전영현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인사다. 

    김기남 부회장 승진은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최대 실적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남 부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삼성 종합기술원장과 메모리 사업부장, 시스템 LSI 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분야 최고 권위자로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석학회원이다.

    지난해 DS부문장에 오른 김기남 부회장 체제 아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반도체에서만 3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데 이어 올해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 36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성과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단지를 착공 및 증설을 주도하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1등을 이어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노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IM 사업부문의 고동진, TV·백색가전 등을 맡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김현석 사장 등은 모두 유임되며 3대 부문장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각 부문별 CEO의 경우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최소 3년에서 4년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대규모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면서 후속 임원인사와 함께 다음주에는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인사에서는 사장단 인사와 달리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소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DS부문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되며 IM부문의 경우 승진 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조직개편에서는 미래 경영 대비를 위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AI(인공지능)과 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육성중이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의 승진과 함께 조직을 정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