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등 ‘굿즈’ 만들고 문화공연 개최전통적 역할 벗어나 신사업 안착 대비
  • ▲ 지난 10월 열린 하나금융투자의 '제인송' 패션쇼. ⓒ 하나금융투자
    ▲ 지난 10월 열린 하나금융투자의 '제인송' 패션쇼. ⓒ 하나금융투자
    증권사들이 대중적 인지도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전통적 주식중개 업무뿐 아니라 종합 금융 서비스로의 진출이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올 들어 패션 소품 제작, 문화행사 등 이색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6월 창립 56주년을 맞아 한정판 수제 카드지갑 ‘대신 월렛(Dashin Wallet)’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이탈리아 ‘부테로 가죽’으로 제작해 손바느질로 만들어졌다. 대신금융그룹이 직접 디자인하고 전문 제작업체가 생산했다.

    총 500개 출시된 이 지갑은 대신증권의 관계사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매장 ‘Daishin Shop’에서 판매됐다. 이곳에서는 지갑에 앞서 에코백, 노트 등도 제작해 판매한 바 있다. 고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수일 만에 ‘완판’ 됐다.  

    회사 측은 “기업 이윤을 전혀 남기지 않는 고객 감동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0월 클럽원 WM센터 주최로 서울 삼성동 ‘플레이스원’에서 디자이너 ‘제인 송’의 2019 S/S 컬렉션 패션쇼를 개최했다. 회사는 국내 패션업계와의 교류를 통해 ‘패션 피플’의 관심을 금융투자로 이어나가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금융을 보다 친숙하게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월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서 ‘라이프플러스 스치듯 라이브’를 총 7회 개최하고 매주 금요일 무료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요조, 옥상달빛 등 유명 뮤지션들을 초청해 인근 직장인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라이프플러스는 한화그룹 내 금융 계열사가 공동 운영하는 브랜드다. 금융의 딱딱하고 고루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은 고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문화‧예술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프플러스의 다양한 활동이 금융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마케팅 트렌드에는 증권업계가 과거와 달리 젊은층을 포함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일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프로야구팀 ‘서울 히어로즈’의 새로운 공식 서포터즈로 활동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공식 서포팅에 나선다.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연 10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게 됐지만 마케팅 효과는 그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타사대비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점유율이 높아 대중들을 상대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프로야구 마케팅이 효과적”이라며 “홍보 효과가 100억원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최근 이현 사장이 ‘제3 인터넷은행’ 사업자 도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적 인지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과거에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시도했지만 은산분리 규제로 포기한 바 있으나 지난 9월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