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삼성바이오 적절한 절차로 상장됐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상장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적절한 절차로 상장됐다’고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하반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 이사장은 2015년 삼성바이오 상장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해 산출된 기업가치가 반영됐다는 점에 대해 거래소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 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 상장할 때 적절한 절차에 따라 상장됐다고 생각한다”며 “DCF 등 평가방법은 회사가 직접 공시함으로서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할 뿐 거래소는 가격이 적정했는지 따질 수 있는 심사 권한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의 상장 적격성 심사에 나섰다. 정 이사장은 “기심위가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그 밖의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확정 시점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예단하기가 어렵다”며 “거래소 입장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만 가지고 있으며 상장 유지든 폐지든 개선기간 부여든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날 기심의 회의는 이르면 당일 중 결과가 날 예정이며 혹은 최종 기한인 이달 말까지 재차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코스닥 살리기’ 정책에도 불구, 우수 종목들이 잇따라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꾀하는 현상에 대해 정 이사장은 “개별 기업의 결정인 만큼 거래소 입장에서 이전을 못 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도 “과도한 이전사장이 발생하면 시장 정체성과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사실이므로 유망 기술기업 발굴, 상장 촉진을 통해 코스닥의 ‘기술주’ 정체성을 확립하고, 근본적으로는 기관이나 외국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KRX300 지수를 대표 지수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증권거래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정 이사장은 “국정감사에서 답변한 것과 같이 30분 연장의 효과는 나름대로 있다고 판단해서 원상복귀에 대해서는 증권업계 관계자 뿐 아니라 사용자, 일반 투자자 및 상장기업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단 “우리 근로자들이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종가정보제공시간, 시가단일가매매시간 등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임 1주년을 넘긴 정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2일 취임을 해 이제 1년을 조금 넘겼다”며 “1년간 우리 자본시장 활력을 제고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대내외적 요인으로 증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지만 한국 경제의 잠재력을 믿고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