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95% 급감… 부채비율 경쟁사 중 '최저'영업이익률 '0.18%' 그쳐… 대형건설 5개사 평균 5.66% 큰폭 하회해외 비중 '10%대' 추락에 수주도 부진… 외형 성장 '비상'
  • ▲ 서울 종로구 소재 SK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종로구 소재 SK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SK건설이 '어닝쇼크'로 4년 만에 최악의 영업성적을 낸 가운데 플랜트 등 해외사업 약세도 장기화되면서 향후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부채비율 등 불안한 재무구조도 지속되고 있어 안재현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31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SK건설은 별도 기준 3분기 매출 1조451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0.9%, 94.6% 줄어들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놓친 것이다.

    이 기간 비상장 대형건설 5개사의 평균 매출 및 영업이익 변동률이 각각 5.36%, 86.3%인 것을 감안하면 큰 낙폭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0.18%에 그치면서 5개사 평균인 5.66%를 크게 하회했다.

    SK건설 자체적으로도 어닝쇼크 수준이다. 매출의 경우 2011년 1분기 1조1617억원 이후 30분기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며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 영업손실 202억원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낮다.

    영업이익 감소는 개발사업인 '아산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 SK건설 측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는 KTX천안·아산역 인근 배방 택지지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SK건설 측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근 상가를 할인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손상각비 약 400억원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일회성 비용인 만큼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자료사진. SK건설이 수주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현장 부지. ⓒ연합뉴스
    ▲ 자료사진. SK건설이 수주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현장 부지. ⓒ연합뉴스
    문제는 강점이었던 해외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외형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저가수주 여파로 2013~2014년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보수적인 수주정책을 취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산유국을 중심으로 발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SK건설의 해외 신규수주는 2014년 66억달러 이후 △2015년 43억달러 △2016년 2억달러 △2017년 21억달러로 약세를 보였고, 올해도 27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연간 해외 수주잔액은 ▲2014년 11조1275억원 ▲2015년 9조6843억원 ▲2016년 6조5799억원 ▲2017년 5조4157억원으로 감소세다. 올해는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5조원대에 머물고 있으며 하반기 들어 신규 수주도 전무하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은 2012~2016년 동안 매년 2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매출 비중 4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조7093억원으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8933억원으로 급락했다. 이는 2008년 7402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18.8%로, 2006년 17.1%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전체 수주잔액도 20조48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조7694억원 감소했다. 이는 5개사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말 인사를 통해 새 수장에 오른 안재현 대표의 부담도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SK건설 해외사업을 전담해왔다.

    SK건설 측에 따르면 안 대표는 조기행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역임할 당시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 현장에서 보냈다. 올해 인사에서는 SK건설 단독대표에 오르면서 해외개발사업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힘을 잃어가고 있는 해외사업의 반등을 일궈내야 하는 것이다.

    불안한 재무구조 역시 안 대표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3분기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5.84%p 증가한 274%로, 5개사 중 가장 높다. 2013~2014년 대규모 순손실 기록 후 상환우선주 발행(6750억원)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다보니 경쟁사보다 열위한 재무안정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도 미상환 우선주 2500억원이 남았다.

    앞서 SK건설은 2015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u-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SK TNS를 설립하고 해당 지분 50%를 16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지만 재무부담을 큰 폭으로 줄이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2016년까지 저조한 영업실적이 누적되고 국내외 공사미수금, 대여금 등 영업자산이 증가하면서 차입금 및 상환우선주 등 재무부담이 확대된 상태인 데다 과거 대규모 손실로 자본여력도 저하됐다"며 "동일한 신용등급의 건설사와 비교해 재무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