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2.15%…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10억원 초과한 예금 계좌 4만1천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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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로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4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2조2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2010년 95조7000억원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를 대비해 예금유치에 적극 나선 점이 정기예금 잔액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 2017년 11월 말 기준금리를 올린 점도 한몫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을 최저 수준을 90%에서 지난해 95%로 꾸준히 높이고 있다. 올해는 100%까지 올렸다. 

    LCR이 높으면 은행의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뜻으로 위기 상황이 벌어져도 바로 현금화할 자산 및 능력이 커진다.

    내년부터는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기준도 바뀐다. 

    은행들이 예대율 100% 이하로 맞추기 위해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지 않는 한 예금을 더 확보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기업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계대출 예대율 가중치를 상향(15%)하고 기업대출은 하향(15%) 조정했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확보를 위해 계속해서 특별판매 상품을 내놓자 예금금리 또한 상승했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는 작년 11월 기준 연 2.15%로 2015년 1월 연 2.18%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또한 정기예금 중 2%대 금리 비중은 작년 11월 54.8%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10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정기예금 계좌도 크게 늘었다.

    작년 6월 말 기준 10억원이 초과한 정기예금 계좌는 4만1000개로 1년 전 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4만3000개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작년 3분기 말 최종월 평잔기준 국내 은행 LCR는 104.7%다. 전년 말 100.9%보다 3.8%p 높은 수치나 글로벌 은행과 비교하면 국내 은행들의 LCR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