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2조4222억원...전년비 47.1% 감소올해 저성장 국면 지속 전망...고부가가치車 확대로 수익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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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미·중 무역갈등,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올해 경영환경 또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원가절감 등을 앞세워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8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래 처음이다.

    동기간 당기순이익도 1조6450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63.8% 줄었다. 반면 매출은 97조2516억을 기록, 0.9% 소폭 증가했다. 2018년 판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에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미·중 무역갈등, 중국의경기 둔화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와 함께 업황 또한 선진국 판매 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 고도화와 미래 대응력 강화로 저성장 국면을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 신규 파워트레인·디자인 적용 신차로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는 올해 신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이 적용된 신차 출시를 통해 상품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영 상무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과 신흥국 통화약세 등 비우호적 시장환경 속에 업체 경쟁 심화로 승용차급 수요가 감소하며 인센티브 비용이 상승했다”며 “올해는 원가절감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품경쟁력을 개선하는 동시에 연구소·구매·생산 등 전 부문에 표준화와 공용화를 추진해 원가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이 확대되며 매출원가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통해 친환경차의 원가경쟁력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공용화를 통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전용 플랫폼에 최적화된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을 개발해 원가개선은 물론 상품성을 개선시킬 예정이다.

    ◇ 신형 싼타페·쏘나타 출시로 中 시장 공략

    현대차는 올해 신형 싼타페와 쏘나타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중국시장 판매회복에 나선다.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라페스타 등을 중심으로 판매환경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금융시장 불안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수요가 5% 가량 감소했다”며 “어려운 시장환경과 경쟁심화로 재고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신차 출시효과를 통해 전반적인 판매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과 규제강화에 대응해 신 에너지차량을 본격적으로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신에너지차량 라인업을 기존 2개에서 5개까지 확대한다.

    동시에 딜러경영 환경을 안정화시켜 인센티브의 합리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생산운영을 최적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의 수출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동률과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신기술을 조기 적용해 스마트·고급화 이미지를 구축하고 기술선도 이미지를 조성할 전망이다.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구도를 통해 중국 브랜드와의 차별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구 상무는 “현대차는 올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중국시장 실적 회복을 위해 나설 계획이다”며 “중국시장에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팰리세이드 3만여대 계약... "증산 적극 검토"

    현대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초기 반응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출고를 원할히 하기 위해 향후 생산 증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팰리세이드의 고객 초기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현재 3만여대 계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권에는 4~5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생산 증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상무는 "국내에서는 이미 연간 판매목표를 초과했다"며 "생산능력 증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투자, 지난해 대비 20% 늘려...배당정책은 유지

    현대차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배당정책을 유지한다.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0% 가량 늘릴 계획이며, 전사 차원에서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주환원에 보답하고자 배당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2018년 배당금은 주주총회를 거쳐 3000원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적극적인 투자로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전략 기술 투자를 포함해 올해 총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20% 늘릴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이야말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

    현대차는 2030년까지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2030년까지 70억 달러를 투자해 수소차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상무는 “넥쏘 출시 이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시장 선점효과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며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를 2025년까지 167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기차 점유율은 글로벌 평균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