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할리스·탐앤탐스 '각자도생'
  • 할리스커피 을지로입구점. ⓒ할리스커피
    ▲ 할리스커피 을지로입구점.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할리스, 탐앤탐스 등 1세대 토종 커피전문점들이 각자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할리스커피는 지역 및 상권별 특성에 따라 전략적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직가맹점 비율을 약 1:4로 유지하면서 주요 상권이나 새로운 컨셉트를 반영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할리스의 전체 매장 수는 총 542개로 직영점은 115개, 가맹점이 427개다.

    할리스는 또 지난해 멤버십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스페셜티 매장인 '할리스클럽' 확대에도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100억원을 투자한 파주 커피클럽 로스팅센터를 준공했다. 커피클럽 로스팅 센터는 지난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17일부터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외식 배달 시장이 확대되자 배민라이더스와 제휴하는 등 새 시장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할리스커피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편의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배달 서비스 뿐만 아니라 스마트오더 시스템 구축 등 IT기반 서비스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10월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고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반기 감사 결과 3년 만에 영업 이익을 흑자로 전환했고 반기 결산 이후에도 카페베네는 매월 영업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는 창립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극복함에 따라 프랜차이즈 기업의 본질인 가맹점 중심경영에 주력하고 본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각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안정된 재무 구조를 갖추는 등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카페베네 브랜드의 쇄신, 메뉴 개발 역량의 강화, 공간 가치 제고 및 커피 의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제 2창업의 자세로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그 일환으로 카페베네는 카카오페이, 호주 친환경 브랜드 ‘프랭크그린’, 캐릭터 IP브랜드 보니크루 '마니마니' 등과 협업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카페베네는 배민브라더스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의 매장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탐앤탐스는 IT 기술과 접목한 고객 편의 증대를 꾀하는 것은 물론, 문화 공간 조성으로 브랜드 차별화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탐앤탐스는 공식 모바일 앱 ‘마이탐(MYTOM)’을 리뉴얼 오픈하고 '스마트오더' 기능을 탑재했다. 마이탐 앱에서 고객의 근거리에 위치한 탐앤탐스 매장을 선택해 메뉴를 주문하고 매장을 방문하면 바로 픽업이 가능하다. 특히 탐앤탐스의 대표 메뉴 프레즐은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오븐에 굽기 때문에 약 10분의 소요시간이 발생되지만 스마트오더로 주문 시 고객의 대기 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마이탐 스마트오더 서비스는 현재 직영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며, 추후 전국 탐앤탐스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멤버십 회원 등급은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고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

    또한 탐앤탐스는 문화예술 발전과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문화예술후원프로젝트 중 하나인 ‘갤러리탐’을 전개 중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카페의 특성을 활용해 탐앤탐스의 매장을 신진작가들의 갤러리로 꾸민다. 또 전시 기획부터 전시 책자 무료 제작 및 배포, 온·오프라인 홍보까지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 탐앤탐스 블랙 청계광장점 김용한 작가 유유자적전. ⓒ탐앤탐스
    ▲ 탐앤탐스 블랙 청계광장점 김용한 작가 유유자적전. ⓒ탐앤탐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커피 전성기를 이끌었던 토종 커피 전문점들이 치열해진 경쟁 속 힘든 길을 걷고 있지만 각자 살 길 모색에 나서면서 향후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토종 커피 전문점들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는 해가 될 것"이라며 "깊은 고민이 수반된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어 국내 커피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물론, 토종 커피 전문점들이 과거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국내 커피 시장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