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생활 패턴 분석해 실시간 혜택 정보 제공빅데이터 기반 고객이탈 막는 프로그램 개발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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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미)코노미, 1(일)코노미, 포미족 등 ‘나’를 중심에 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등 초개인화 시대가 낯설지 않은 사회가 됐다는 의미다.

    금융권도 1인 가구를 넘어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개인 소비 성향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개인이 원하는 것을 미리 예측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요즘 추세다.

    예로 개인이 인터넷상에서 남긴 데이터로 개별 고객의 소비 형태를 파악하고 주변 맛집이나 카페, 쇼핑몰 등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고객 개인의 성향과 특성을 반영해 응답하는 인공지능 금융 파트너 '쏠메이트 오로라'를 출시했다.

    챗봇에 인격을 입힌 것인데 고객 성향과 행동을 분석해 첫인사부터 상세 설명, 상품 제안, 상담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응답을 제공한다.

    모바일 플랫폼 '쏠(SOL)'의 '나만의 해시태그 서비스'를 통해서도 개인 거래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 급여, 교통비, 공과금 등 반복되는 거래 내역을 시기별로 비교-분석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초연결·초개인화 경영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연말 디지털과 빅데이터 사업을 맡고 있는 플랫폼사업그룹 중심으로 에자일(Agile)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pay FAN’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고객의 카드 이용내역을 ‘타임라인’ 형식으로 구성, 분석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적립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별 맞춤형 혜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HAI(하이)는 손님이 ‘문자, 음성, 이미지 촬영’을 통해 요청한 내용을 분석해 각종 금융업무를 처리해주는 인공지능 대화형 금융비서 서비스다. 자주 이용하는 금융거래 중 하나인 조회와 간편송금부터 상품가입, 공과금 납부까지 금융비서에게 금융 거래를 요청해 처리할 수 있다. 예-적금 등 개인에 맞는 상품 추천부터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이탈 방지 모형’을 개발 중이다. 고객 중 이탈 고객들의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한다. 고객의 이탈 위험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구분해 각 영업점 PB 담당자들에게 고객의 명세와 데이터를 제공한다.

    향후 매달 위험등급을 측정해 월별 등급변화율을 보여주면서 해당 고객의 이탈 방어 성공 여부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모바일 신용카드 플랫폼, ‘롯데카드 라이프(LIFE)’ 앱을 통해 고객을 200여개 선호 지수로 분류하는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인 맞춤형 혜택을 알아서 추천하고 해당 가맹점 결제 시 자동으로 혜택을 적용해주는 ‘롯데카드 터치(TOUCH)’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신을 위한 소비에 열중하면서 기업들은 개인의 취향과 건강상태, 생활양식 등 작은 행동까지 세밀하게 파악하는 스몰데이터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