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3억대 규모로 줄어들 스마트폰 시장...중가형 '갤S10e'로 세그먼트 다양화 시도'갤럭시 버즈' 선보이며 웨어러블에 '힘'...포트폴리오 확충에 방점
  • ▲ '갤럭시S10e' 카나리아 옐로우 색상 전후면 모습 ⓒ삼성전자
    ▲ '갤럭시S10e' 카나리아 옐로우 색상 전후면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개책을 찾기 위해 중가형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S10e'와 '갤럭시 버즈', '갤럭시 워치 액티브' 등 이른바 갤럭시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적극 활용한다.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진 소비자 세그먼트를 충족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중가형 라인 '갤럭시S10e'를 추가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삼성전자는 이미 일찌감치 스마트폰 시장 정체 상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폴더블폰 등과 같은 폼팩터 전환 등의 혁신을 고민했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성숙한 것은 물론이고 제품이 고사양화되면서 차별성이 부족해 단말 교체 주기가 증가하는 연쇄 현상이 일어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4억 3000만 대로 지난해 대비 1000만 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S 시리즈의 10주년 작품인 '갤럭시S10'의 라인업을 두고 오랜기간의 고민을 해왔다고 밝혔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성과를 올릴 수 있느냐가 신제품 성적의 척도가 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신제품 출시에 큰 변수였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제품을 몇 대 더 판다' 이런 약속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양한 소비자의 세그먼트에 최적화되고 견고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전년 대비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 ▲ 갤럭시 웨어러블 3종(왼쪽부터 갤럭시 워치 액티브, 갤럭시 핏, 갤럭시 버즈) ⓒ삼성전자
    ▲ 갤럭시 웨어러블 3종(왼쪽부터 갤럭시 워치 액티브, 갤럭시 핏, 갤럭시 버즈) ⓒ삼성전자
    고 사장은 이번에 갤럭시S1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단순히 신제품 갤럭시S10을 전작보다 많이 팔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방점을 뒀다. 그런 가운데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 갤럭시S 시리즈 최초의 중가형 모델 '갤럭시S10e'였다.

    갤럭시S10e는 갤럭시S10의 기본적인 프리미엄 사양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89만 원대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갤럭시S10은 105만 원대부터 시작되고 갤럭시S10 플러스가 115만 원대부터 가격대가 형성된다는 점에 비하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그럼에도 갤럭시S10과 같은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고 카메라나 CPU 등에서도 고사양을 갖추고 있어 갤럭시S 시리즈의 프리미엄을 두루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불어 이번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Galaxy Buds)'와 '갤럭시 와치 액티브(Galaxy Watch Active)', '갤럭시 핏(Galaxy Fit)' 등 웨어러블 3종으로 갤럭시의 에코시스템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이들 에코제품들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전체적인 무선사업부 실적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갤럭시 에코시스템 확장을 위해 갤럭시S10에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지원해 웨어러블 기기들이 스마트폰과 따로 관리되지 않아도 되게 신경을 썼다. 갤럭시 버즈의 경우 갤럭시S10의 배터리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고 갤럭시S10의 충전기 자체를 함께 공유해서 쓸 수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중가형 라인을 추가하고 액세서리 라인을 확대하는 등의 전략은 이미 애플에서 활용해 검증이 된 것"이라며 "삼성에서 이번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이 같은 전략에 더욱 힘을 실으며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