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배차 시스템 및 완전월급제 도입 등 차별화 눈길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없는 '4無 서비스' 제공연내 4천대 규모 확대 속 '추가 비용' 지불 논란 등 과제도
  • ▲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가 선보인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 ⓒ연찬모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가 선보인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 ⓒ연찬모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가 IT기업과 택시업계 간 동반성장의 첫 사례로 선보인 '웨이고 블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간 승객들의 불만 사항으로 지목된 택시의 '승차거부', '불친절'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완전 월급제'를 도입해 택시업계의 고질적 불만까지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6일 오후 6시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카카오T' 앱을 통해 웨이고 블루를 직접 호출, 종로3가역까지 이동해봤다. 이날 웨이고 블루 호출을 위해 소요된 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종로와 강남 일대에서 '카카오T' 앱을 통해 웨이고 블루를 호출했지만, '가능한 택시가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호출 실패로 이어졌다.

    웨이고 블루의 경우 현재 서울 지역에서 단 100대만이 시범 서비스 중인 데다 카카오T 일반호출을 통한 영업 및 배회 영업이 모두 가능해 아직까지 원활한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결국 100여 차례 이상 시도 끝에 퇴근 시간이 되서야 배차에 성공했다. 배차 완료 알림 메시지를 받고 10분 가량 대기하자, 흰색과 파란색 조합의 디자인이 적용된 K5 차량이 도착했다.

    차량에 탑승하자 "안녕하세요. 웨이고 택시입니다", "목적지가 종로3가 맞으십니까", "출발 전 안전벨트 착용해주십시오" 등의 낯선 인사말을 시작으로 다소 생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흔히 볼 수 있었던 택시 기사의 혼잣말은 물론, 승객과의 대화도 전혀 오가지 않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과 중앙에 비치된 공기청정기 소리만이 차내를 가득 채웠다.

    불친절·난폭·과속·말걸기 없는 '4무(無) 서비스'를 내세운 만큼 승객과의 불필요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웨이고 블루의 특징이다. 라디오 채널 역시 승객 탑승 시 KBS 클래식FM '93.1㎒'로 고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사 김모씨는 "웨이고 블루 운행을 위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교육기관에서 하루 10시간 가까이 이틀 간 교육을 받았다"며 "친절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며, 승객들의 스마트폰 이용 등 개인 시간을 위해 불필요한 잡담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 ▲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가 선보인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 ⓒ연찬모 기자
    카드 결제기 옆에는 3종(타입C, 라이트닝, 마이크로5핀)의 휴대폰 충전케이블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날 김씨가 받은 웨이고 블루의 호출 건수는 총 4건이다. 승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직까지 밝은 미소로 승객을 맞이하는 것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친절함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승객들의 반응도 좋아 기존 택시 이미지 개선에도 상당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이고 블루의 또 다른 특징은 그간 택시업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사납금제도를 폐지, 완전 월급제를 도입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월급은 한 달 만근(26일·약 226시간) 시 260만원 수준이다. 500만원을 기준으로 추가 실적을 올릴 경우 50%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김씨는 "하루 평균 8시간40분 근무하고 있지만, 대다수 택시 기사가 인센티브를 위해 추가 근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사납금 제도로 하루 1~2만원의 수입을 거둔 때를 생각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최근에는 주변 동료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즉시 배차에 따른 추가 요금(3000원) 적용 논란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잦은 승차거부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승차거부는 불법행위이지만 현실적으로 위반차량을 모두 단속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즉시 배차 기능 도입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며 "현재까지 출퇴근 시간대 수요가 높은 것을 보면 비용부담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카카오T에 등록된 카드에서 운행 요금에 3000원을 더한 최종 금액이 결제됐다. 김씨는 소지품 확인 요청과 함께 밝은 인사로 하차를 도왔다. 김씨는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은 또 다른 웨이고 블루 호출을 받고 운행에 나섰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타고솔루션즈는 다음달 웨이고 블루를 정식 출시하고, 연내 3000~4000대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